[뉴스토마토 신건기자] 배우 강하늘이 이번에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살인자로 돌아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재심'에서 강하늘은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에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10년을 복역한 '현우'역을 맡았다.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하늘은 웃으며 기자들을 맞이했다. 하얀 모자에 청자켓을 걸치고, 환하게 웃으며 기자들을 맞이하는 그의 얼굴은 영화 속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강 배우는 영화 대본을 펼치기도 전부터 영화 '재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털어놨다. 한 방송사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강하늘은 2년 전 방송을 통해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방송을 보고 분노했었다"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들었을 때 마음은 이미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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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이 연기한 '현우'역은 영화 초반부에 삐뚤어진 인성을 가지고, 날이 서있는 인물로 나온다. 강 배우는 '현우'역의 모티브가 된 사건 당사자를 만났을 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채나 분위기는 내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었다며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살을 더 빼고, 머리에는 브릿지, 몸에는 문신을 새겨 날이 서있는 현우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탄생비화를 전했다.
영화를 찍으며 실제 사건 당사자와 마주친 강 배우는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강하늘은 "내가 그분을 연기한다고 해서 그분이 살아온 세월들을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것은 주제넘는 것"이라며 "무의식적으로 그 분(사건 당사자)의 깊은 상처를 건드리게 될까봐 조심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만 나누었다"고 전했다.
앞서 실화 소재의 작품을 여러 번 접한 강하늘은 "이러한 종류(실화 소재)의 영화가 함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표현해야 하는 것은 시나리오 안의 내용이지, 실제 사건이 아니다"라며 "시나리오의 내용이 사건의 처음부터 끝이라고 믿어야 극화한 것에 대한 의미도 있고, 이유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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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은 상대역인 정우와 영화 '쎄씨봉', 예능 '꽃보다 청춘' 등에서 이미 합을 맞춘 바 있다. 영화 촬영 내내 두 사람의 분위기가 좋았다는 후문에 대해 강하늘은 "정우형이 나에게 먼저 다가와줘서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형이 먼저 얘기도 꺼내주고, 신경써주는 말도 많이 해줬다"며 "그런 부분에서 형에게 굉장히 고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현우의 어머니 역을 맡은 김혜숙에 대해서는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써가며 예우를 갖췄다. 강하늘은 "영화 '동주' 시사회에서 김혜숙 선생님을 처음 만났다"며 "시사회 후 선생님이 눈물을 흘리면서 저에게 잘했다고 말씀해주신 것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감동"이라고 회상했다. 강하늘과 김혜숙은 이번 작품에서 모자(母子)지간으로 만났다. 강하늘은 합을 맞춰본 기분이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함께 연기를 하다보면 왜 선생님인지 알 것"이라며 "나는 그냥 선생님만 따라가면 됐다"고 답했다.
현우를 괴롭히는 형사 '철기'역을 연기한 한재영에 대해서는 "찰지게 때린다"라고 표현했다. 강하늘은 '강남1970', '친구2', '검사외전' 등 한재영의 필모그라피를 언급하며 "형이 찰지게 때리고, 찰지게 잘 맞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관객들이 사실감 넘치게 때린다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맞은 것"이라며 "형이 잘해줘서 NG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지만, 많이 아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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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재심'은 같은 날 개봉하는 '그래, 가족'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영화 '그래, 가족'에 출연한 배우 이솜은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좋아해 줘'에서 강하늘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강하늘은 "솜이와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영화적인 얘기나 사는 얘기 등을 자주 나눈다"며 "음악 취향이나 영화 취향이 비슷해서 자주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응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응원이 다 소중하지만 2PM 준호와 김우빈의 응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세 사람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스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강하늘은 "준호와 우빈은 자기네들 스케줄도 바쁜 와중에 SNS에 응원 메시지를 남겨줘서 많은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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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은 꾸준한 상승세로 배우 반열에 올라 있지만, 스터디 그룹 등 연기를 공부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 그는 "대학 동기들끼리 만든 스터디 그룹에서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나눠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연극학과에 재학중인 그는 최근에는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종종 들러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오디션 경험담을 얘기해준다고. 이어 "단편영화도 찍어보려고 한다"며 "시나리오도 같이 쓰고, 배역도 나눠보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강하늘은 "대표작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관객들이 자신의 이름이 보면 "열심히 했겠지"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봐줄 수 있는 연기자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강 배우는 자신의 모습을 두꺼비에 비유하며, 지금은 여기저기에 두꺼비 집을 짓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2017년은 후회하지 않을 두꺼비 집을 짓는 한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돌이켜 보았을 때 '왜 그랬지'라고 생각하는 일이 적었으면 하네요."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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