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배경에 힘 있는 어르신들 있다고 말해라"
김경태 "지금 생각해보면 어르신은 안종범·최순실"
입력 : 2017-02-08 15:34:27 수정 : 2017-02-08 15:34:50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의 ‘지분강탈’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배경에 힘 있는 어르신들 있다고 말해라"는 지시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8일 열린 차 전 단장 등 5명의 4회 공판에 피고인 대신 증인으로 선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는 차 전 단장이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게모스코스에 대해 설명할 때 이같이 말할 것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은 한 사람이 아니며 정부 후원단체인 재단으로 표현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이사는 ‘통상의 협상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냐’는 검사의 질문에 “깊게 물어보지 않으면 그런 얘기는 잘 하지 않으며, ‘힘 있는 어르신’ 등은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일년 뒤 다시 생각해봤을 때 정상적 협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한 대표가 받았을 고통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이사는 포레카를 차 전 단장이 단독으로 인수했는지, 배후든 다른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차 전 단장에게 여러 번 물어봤는데, ‘여러 명이다. 재단이다’ 밖에 듣지 못했다”며 “그분들도 지분구성에서 나누려고 하는 정도로만 미뤄 짐작했다”고 답했다. 김 전 이사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르신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순실씨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검사가 “차 전 단장이 재단과 국정원, 검찰을 언급하며 ‘이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고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표현한 것이 맞냐”고 묻자 김 전 이사는 “그 표현은 내가 쓴 것은 아니다. (차 전 단장으로부터) 조금 놀라운, 무서울 수 있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검사가 무슨 이야기였냐고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제가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차 전 단장이 포레카 인수 과정에서 김 전 이사를 통해 국정원과 검찰 등을 언급하며 한 대표를 압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이사는 “(차 전 단장에게서) 강하게 얘기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똑같은 말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최대한 한 대표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완곡하게 표현해 필터링 하는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이사는 차 전 단장이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차 전 단장이 보이스톡으로 전화해 포레카 인수는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둘이 꾸민 일로 진술하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포스코 광고계열사인 포레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한 강요미수 혐의에 대한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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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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