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 에너지 인프라 관련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자조합(MLP) 펀드들이 몸값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유가 안정'에 힘입어 수익률 호조를 보인데 이어 '트럼프 효과'까지 더해지며 투자매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양 날개를 단 MLP 펀드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3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가격은 29센트(0.54%) 오른 53.8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에만 약 1.2% 상승한 것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산유량 감산 이행과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수출 감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 호재를 만난 MLP 펀드 수익률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MLP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단 두 곳에 불과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과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는 지난해 각각 46.21%, 43.84% 성과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성과로도 이어졌다. 두 펀드 각각 4.38%, 4.70% 수익을 올리며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2.69%)을 압도했다. 지난해 초 27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13년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던 유가가 바닥다지기를 한 결과로 전문가들은 연내 60달러, 내년도 최고 80달러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MLP 전반의 수익성 개선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힘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MLP펀드 위탁운용사인 쿠싱운용의 조필호 부사장은 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쇼어링과 제조업 장려, 일자리 창출, 원유수출 허용 등의 정책을 내건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에너지 산업의 활황이 예상된다"며 "인프라 투자확대와 에너지 산업정책은 MLP 시장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제·수송·보관 등 미국 내 에너지 물류의 중심인 MLP 수혜로 물동량이 증가하고 인프라 수요도 확대될 것이란 진단이다.
MLP펀드가 금리인상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 MLP 전문투자회사인 스왕크캐피탈의 존 머스그레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역사적으로 MLP는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환경에서도 다른 금리기반 자산에 비해 영향이 적었고 오히려 이자율 상승은 리츠나 유틸리티에서 MLP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MLP는 이익의 90% 이상을 배분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 대비 배당성향이 높다. 머스그레이브 CIO는 "현재 MLP는 과거 대비, 다른 에너지 섹터 대비, 다른 일드 주식상품 대비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올해 경기 호전과 물가 상승기에 꾸준한 실적 개선으로 4∼6% 배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MLP펀드 운용현황 및 시장전망’ 간담회에서 존 머스그레이브 스왕크캐피탈 CIO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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