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투자 열기가 연초부터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작년 두 배 가량 급증하며 1년 만에 7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지난 한 주에만 1000억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헤지펀드 설정잔액은 6조9638억원으로 지난달 20일(6조8549억원) 대비 1089억원 늘어나 7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시장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해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각 펀드별 다양한 전략과 이에 따른 수익률이 차별화되면서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일부 안정화된 변동성을 보여준 펀드로의 집중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지수의 강한 상승이 상대적으로 헤지펀드 수익률을 부진하게 함으로써 정체국면이 단기적으로 올 수 있으나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여전히 성장 초입이다. 전략 다변화에 따른 차별성이 돋보이는 펀드에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기회"라며 올해도 헤지펀드 시장의 급성장세가 거듭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장은 지난해 수익률 안정성을 보인 대형사로 자금 집중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70개 운용사가 설정한 헤지펀드는 총 264개로 이들 가운데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펀드는 19개에 불과했으나 대부분 두자릿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삼성H클럽에쿼티헤지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Ci클래스'(2339억원)의 누적수익률이 40.03%로 가장 앞선 가운데 '마이다스적토마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Cs'(1303억원)이 39.12%, '안다크루즈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C-S클래스'(2382억원)도 누적수익률 37.98%로 뒤를 이었다. 설정액 1000억원 미만 펀드와 같이 봐도 상위권 자리바꿈은 없었다.
한 증권사 헤지펀드 전략가는 "전문성과 능력 없이 뛰어든 대다수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작년에 보인 지지부진한 성과로 시장에 의구심을 갖게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히려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해 시장은 안정권에 들며 대형사로의 집중화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큰 폭의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올해는 트럼프 취임 영향으로 액티브 펀드가 성과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부진했던 에너지나 건설 등 블루칩 섹터가 반등하면 헤지펀드도 적극적인 성과 실현이 예상된다"면서도 잠재성장률이 여전히 부진하고 규제 측면에서 신탁활성화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 ETF 활성화와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어 성장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헤지펀드 설정잔액은 6조9638억원으로 지난달 20일(6조8549억원) 대비 1089억원 늘어나 7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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