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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세월호 참사 국무위원 사퇴 제안에 "감히 불경하게…"
2017-01-25 11:47:22 2017-01-25 12:09:52
[뉴스토마토 최기철·홍연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국무위원 일부가 자진 사퇴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불경한 자세라며 질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2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시 TV 중계를 보면서 너무 창피하고 황당했다국가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홍원 총리 한명의 사표로 끝낼 것이 아니라 국무위원 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러나 이 말을 전해들은 김 전 실장은 감히 대통령이 임명한 당신들이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불경한 자세를 보이느냐며 화를 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또 박 대통령이 정부조직 개편을 포함한 국가 중대사를 국무위원과 상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과 상의 없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는 등 여러 사안을 상의 없이 혼자 조치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이런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께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박 대통령이 상당히 역정을 내면서 그러면 내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들어야 하느냐며 역정을 냈다고 밝혔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홍연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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