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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도 'AI'…똑똑해지는 백신
악성코드 스스로 걸러내 대응…음성·이미지 인식하는 메모장도
2017-01-23 18:33:54 2017-01-23 18:33:54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정보보호 업계에도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사람이 직접 했던 악성코드 분석과 치료 등을 대신하는 백신이나, 음성을 인식하는 디지털 메모장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들은 기계가 스스로 심화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23일 정보보호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047560)는 구축형인 지능형 악성코드 분석 솔루션 ‘아이마스’에 AI를 접목해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버전을 3월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구축형 아이마스는 사내에 침입을 시도하는 악성코드나 이상 트래픽을 발견해 걸러내는 역할만 했다. 아이마스로부터 발견된 악성코드에 대해서는 정보보호 담당자의 분석과 대응 손길이 가야 했다.
 
하지만 여기에 딥러닝 기술이 더해지면서 사람이 담당하던 악성코드 분석과 간단한 조치까지 솔루션이 직접 수행하게 된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3월을 목표로 AI 적용을 준비 중"이라며 "보안 인력을 갖춘 중견기업 이상의 고객들에게 우선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인포섹 통합보안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실시간 감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SK인포섹
 
SK인포섹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보안관제시스템 '시큐디움'에 적용할 AI 엔진을 한 대학교와 손잡고 개발 중이다. 시큐디움에 적용될 AI 엔진은 기존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터넷주소(IP)와 악성코드들의 패턴 정보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한다. 새로운 침입 유형이 발견되더라도 스스로 악성코드를 인식하고 초기 대응을 해낸다. 시큐디움은 각종 상황에 대비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내부 시스템에 위협을 가하는 이벤트를 수집하는 단계부터 처리·분석·저장·검색 등 단계별 특화 엔진으로 구성됐다. 
 
파수닷컴(150900)은 디지털 메모장 '디지털페이지'에 음성과 이미지를 인식하는 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디지털페이지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이나 PC의 웹페이지를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 기반의 페이지를 작성하면 기존 유사한 내용의 페이지들을 자동으로 보여주는 메모장 서비스다. 디지털페이지는 기존에도 텍스트 기반의 AI 기술이 적용돼 있다. 텍스트를 인식해 연관된 텍스트가 포함된 페이지를 보여주거나 동일한 시간대에 작성된 페이지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음성을 인식한 뒤 키워드를 추출해 연관 페이지를 추천하거나 이미지에서 얼굴을 인식하는 등의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파수닷컴은 지난해 12월 디지털페이지 사업을 떼어내 주식회사 디지털페이지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문서보안 서비스에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내놓은 디지털페이지에 보다 집중해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다. 현재 디지털페이지는 약 50만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 중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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