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이재명 "적폐청산, 공정국가 만들겠다"
소년공 시절 보낸 공장서 대선 출마선언…"이재명 정부선 이재용 사면 없다"
2017-01-23 17:19:49 2017-01-24 11:37:00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적폐청산 공정국가 건설'이라는 제 꿈이 곧 국민 여러분의 꿈"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이재명과 함께해 줄 것을, 이재명의 꿈을 함께 실현해 줄 것을 믿는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오리엔트시계 앞마당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리엔트시계는 이 시장이 1979년부터 2년간 일했던 시계공장으로, 이곳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한 것은 그간 '소년 노동자-산재 장애인'의 이력을 강조하며 약자를 위한 정치인의 모습을 어필한 이 시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우선 "무능하고 무책임한 친일독재부패 세력 때문에 외교 안보는 주변 강국의 자국 중심주의와 북한의 핵 도발로 위기를 맞고 불평등 불공정의 적폐는 온 국민을 좌절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의 어둠과 절망을 걷어 내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대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이재명식 뉴딜 성장정책'으로 으로 함께 잘 사는 경제를 만들 것"이라며 "이 정책은 공정경제 질서 회복, 임금 인상과 일자리 확대, 증세와 복지 확대 등을 통해 가계소득을 증대하고 경제 선순환과 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기득권과 금기에 끊임없이 도전해 승리했고 재벌과 아무 연고와 이해관계도 없는 저야말로 재벌체제를 해체하고 공정경제를 만들 유일한 사람"이라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박근혜와 이재용의 사면 같은 것은 결코 없을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소수에 불과한 초고소득 기업과 개인에 합당한 증세로 국민복지를 확대해야 경제가 살아나고 성장한다"며 "저는 국가예산 400조의 7%인 28조원으로 29세 이하와 65세 이상 국민, 농어민과 장애인 등 2800만 명에게 기본소득으로 100만원씩을 지급하고, 95%의 국민이 혜택을 보는 국토보유세를 신설해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토지배당을 시작할 것"이라고 정책공약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외교안보 정책으로서 '국익 중심의 자주적 균형외교'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미관계는 발전시키되 과도한 미군 주둔비 증액요구에는 축소요구로 맞서는 한편 경제를 해치고 안보에 도움이 안 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철회해야 한다"며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고 자주국방의 길로 가야 하고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는 애초부터 무효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종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는 "촛불민심에 따라 국민발안제와 국민소환제, 국민투표제 등 직접민주주의를 도입하고 대의 민주주의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표의 등가성을 위해 비례대표제를 수정해야 한다"며 "언론과 검찰, 공직사회의 대대적 개혁으로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그러면서 "역사상 가장 청렴 강직한 대통령, 약자를 위한 대통령, 친일독재 부패를 청산한 첫 대통령, 금기와 불의와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대통령,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친일매국 세력이 쿠데타와 광주학살, 6·29 선언으로 얼굴만 바꿔 이 나라를 계속 지배해온 악순환을 고리를 끊고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영진·정성호·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기준 전 의원, 나승철 변호사 등을 비롯해 지지자 1000여명이 모여 이 시장의 대권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또 이 시장은 출마 연설 가운데 고령의 노모와 형제들을 소개하면서 "일곱 남매를 위해 평생을 바쳐 온 제 어머님,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키워 주신 어머니, 자랑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23일 오전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오리엔트시계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