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유선 1위, 무선 2위 통신사업자 KT가 내년도 사업목표를 지극히 보수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KT 경영진은 지난 18일 내년도 사업계획을 잠정 결정하고, 빠른 시일내 이사회에 상정해 내년 1월 중순경 확정할 예정이다.
경영진은 내년도 매출을 20조원, 영업이익은 2조원대로 결정했다.
지난 6월 KT가 합병한 무선사업 자회사인 KTF의 실적을 연초부터 합산한다면 올해 KT의 매출은 19조원,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 수준이다.
KT는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근속기간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을 진행해, 총 5992명이 퇴직한다.
특별명퇴에 소요되는 자금은 이번 4분기 실적에 전부 반영될 예정이다. 명예퇴직이 완료되는 내년부터는 매년 약 4700억원 상당의 인건비 절감효과가 발생한다.
명예퇴직으로 거두는 비용절감 4700억원에 올해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단순 계산식으로 합하면 KT는 적어도 내년에 2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KT는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매출규모와 영업이익의 수준을 잠정 확정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KT의 명예퇴직은 고정비용 부담을 줄여 내년도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동반할 것"이라면서 "특별명퇴로 얻는 인건비 이득을 합쳐서 2조2000억~2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이 당연한데 2조원대로 정해졌다면 KT의 내년 목표가 그만큼 보수적이라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 이후에 마땅한 반전카드가 없는 KT가 내년도 목표를 경쟁보다 유지에 무게 중심을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로 KT가 내놓은 유무선통합서비스(FMC)의 경우 SK텔레콤이나 통합을 앞둔 LG텔레콤에서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고객에 올인한다는 KT의 계획도 SKT의 기업생산성향상(IPE) 프로그램이나 LGT의 유선사업자 기반의 기업형 결합상품 전략과 별반 다를바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영업이익률이 적은 KT가 더 이상 경쟁사들에게 선제적 공격을 감행한다는 것은 적정한 이익률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는 셈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취임 직전부터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단순 계산으로도 하향조정된 목표치를 내놓은 것을 보면 공격경영보다는 안정성을 택하겠다는 KT의 내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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