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하나투어 부회장 퇴임…지배구조 지각변동?
하나투어 '3인 체제' 시대 폐막…경영권 매각설 등 의혹 난무
입력 : 2017-01-12 16:23:16 수정 : 2017-01-12 16:53:52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최현석 하나투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31일부로 부회장직을 비롯 등기임원에서 퇴임했다. 최 부회장은 박상환 회장과 권희석 수석부회장과 함께 하나투어의 '3인 체제'를 이끌어왔던 인물로, 이번 퇴임으로 하나투어의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칠지 업계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 부회장이 지난해 12월31일부로 부회장 및 등기임원 퇴임에 따라 특정증권등의 수 41만8020주가 2일부로 0주로 변경됐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경영일선에 한걸음 물러나 있었던 상태로, 지난해 12월31일부로 직책을 모두 내려놓았다"며 "사실상 퇴사하신게 맞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여행전문 영업통으로 불려왔다. 글로벌 영업총괄본부장 부사장을 맡아오다가 2012년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의 자리에 올라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사업과 하나투어의 영업, 지원, 관리를 책임져왔다. 지난 2015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지난해 1월 하나투어 대표이사 자리는 김진국 사장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지난해 4월 열린 서울 종로구 SM면세점 서울점 오픈식에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권희석 SM면세점 대표이사(각각 왼쪽에서 네번째, 다섯번째)가 참석했다.사진/뉴시스
 
특히 최 부회장은 박 회장과 권 부회장과 함께 하나투어를 일궈온 창립맴버로서, 1993년 창립 이후 23년간 여행사업을 성장시켜왔다. 최 부회장의 하나투어 지분(41만8020주, 3.6%) 역시 박 회장(91만20주, 8.22%), 권 부회장(62만4020주, 5.64%)에 이어 3대 주주이기도 하다. 1961년생 올해 57세로 나이 역시 많지 않다. 때문에 이번 퇴임의 이유가 업계 내 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일단 회사측은 개인적 사정으로 인한 퇴임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진국 사장이 하나투어 대표에 오르면서 주요 경영 관련 결정권은 김 사장에게 모두 일임한 상황"이라며 "신사업 부분 역시 권 수석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어 사실상 최 부회장은 2015년부터 휴직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부회장은 이때부터 쉬고 싶어하셨고, 이번 퇴사 역시 개인적인 휴식을 위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부회장의 이번 퇴진이 향후 하나투어의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작업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도 나온다. 최근 하나투어는 여행시장이 패키지에서 개별여행으로 중심축이 옮아가면서 주력사업인 여행의 수익성이 급감한 상황이다. 이에 면세점(에스엠면세점)과 호텔(마크호텔) 등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운이 달린 절대절명의 시점인만큼 박상환·권희석 '2인체제' 구축을 통해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반대로 경영권 매각을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의혹도 있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해 사모투자펀드에 경영경을 매각하려한다는 소문에 시달려왔다. 실제로 한 투자업체로부터 공동경영을 제의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가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다보니 지난해 말 한 투자업체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았다"며 "당시 해당 투자업체로부터 공공경영을 해보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투어의 현재 경영진은 여행만 아는 이들이기 때문에 향후 신사업을 위해서는 전문경영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양측간 분배비중이 엇갈리며 매각은 현재는 없던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 부회장의 퇴임은 이같은 경영권 매각설이 불거진 직후 결정됐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의혹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앞서 최 부회장의 퇴임 결정 전 박회장을 비롯한 특별관계자들의 우호 지분은 217만8773주로 19.74%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 부회장의 퇴임이 결정되면서 우호 지분은 174만4303주, 15.76%로 낮아지게 됐다. 지분율을 스스로 낮추면서 향후 사모투자펀드 등에 경영권을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하나투어 지배구조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루머형태로 업계에서 돌고 있고 하나투어 내부 직원들 역시 의구심을 풀지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강화 또는 경영권 매각 등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이번 최 부회장의 퇴임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등 구조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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