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7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공개석상에서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정책의 역할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고, 오는 20일 취임하는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8일 시장 전문가들은 1월 금통위에서 현재 연1.25% 수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 재정지출을 강조하는 언급들이 나왔다. 경기 하방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도 "통화당국 스스로가 우선 금융안정을 강조하는 동시에 재정정책이 추가적인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로 대응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저성장 기조 하에서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가 부진해질 것으로 우려될 때는 재정정책의 확장적 운용이 무엇보다 긴요하고 바람직할 것"이라며 "내수 진작 차원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는 방안도 요구될 수 있겠지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 상대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최근 공개석상에서 '금융안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제로금리, 양적완화, 마이너스 금리로 대변되는 요란한 통화정책의 시대가 가고 이제 재정정책의 시대가 온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통화정책에 있어 당장 변화를 가져오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새로 출범하는 미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미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속도를 살펴봐야 한다는 점도 동결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김동원 S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의 하방 압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가계부채와 미국의 금리인상 스피드와 신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은이 추가적인 정책금리 변화를 보여주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일단 1월20일 트럼프의 취임식이 있어서 그 이후에 정책의 윤곽이 나와야 한은도 우리 경제제 미칠 영향을 판단할 것으로 보이고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전까지는 특별히 움직이기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동결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도 경기 하방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추가적인 인하 조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기조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한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2분기 정도에 추경이 거의 확실할 것으로 보며 빠르면 5월에 금리인하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 물가가 한은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점에서 적어도 한국의 금리인상은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4분기 이후 확연하게 둔화된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각종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상존한다"며 "특히 때 이른 추경 논의가 있을 정도로 정책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 필요성은 수시로 부각될 수 있고 구체적인 시기는 상반기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