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보수 또 내린 미래운용…업계 "시기상조"
순자산 여전히 부족…"삼성·미래 수수료 경쟁, 업계에 독배"
2016-12-27 15:31:53 2016-12-27 15:42:2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말 기습적인 상장지수펀드(ETF) 보수인하에 자산운용업계가 난색을 표했다. 국내 ETF 시장 1위를 굳힌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2위 미래에셋운용의 공격적인 수수료 인하전략에 나머지 운용사들도 추가 점유율 확보를 위한 보수인하 행렬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돼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운용은 TIGER코스닥150 ETF 3종의 총보수를 내렸다. 'TIGER코스닥150 ETF'는 연0.30%에서 0.19%로 낮췄다.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ETF'와 'TIGER코스닥150인버스 ETF’의 총보수도 각각 연0.59%에서 0.32%로 인하했다. 지난 9월 ‘TIGER레버리지 ETF'와 'TIGER인버스 ETF'의 총보수를 연0.59%에서 0.09%로 파격 인하한지 2개월여 만이다. 
 
‘TIGER200 ETF’의 보수의 경우 지난 2010년 연0.46%에서 0.34%로 처음 인하한 이후 세 차례 추가 인하를 통해 현재 0.05%로 업계 전체 ETF 중 가장 낮은 보수를 기록 중이다. 
 
TIGER코스닥150 ETF 시리즈는 모두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한다. 코스피200지수와 더불어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인 코스닥150지수는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주 섹터를 중심의 15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일평균거래대금 상위 10종목 가운데 3~4개가 코스닥150을 기초지수로 한 ETF일 정도로 거래량을 거듭 키우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운용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펀드 간 성과차가 크지 않다는 특성상 저렴한 보수가 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해 대표지수형 상품에 대해 저렴한 보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미래에셋운용의 지속적인 보수인하는 TIGER ETF 순자산을 꾸준히 성장시킨 배경이 됐다. 1위 삼성운용 대비 보수가 워낙 싸다보니 보수에 민감한 기관은 물론 거래가 빈번한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생형 코스닥 ETF의 경우 다른 상품 대비 보수가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ETF 운용사들도 지속적으로 보수인하를 진행하는 추세다. 국내 ETF는 여전히 보수가 높은 수준"이라며 "상품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시장을 활성화한다면 오히려 시장 전체의 발전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아직 코덱스150 추종상품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보수인하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과열경쟁을 부추겨 시장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다. 코스닥150지수 추종상품의 순자산총액은 현재 8000억원에 육박한 상태다. 하지만 코스피200지수 추종상품 총액(16조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머지 운용사들도 보수인하 경쟁에 가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의 이익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야 규모의 경제 효과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보수격차를 줄이면 줄일수록 초창기부터 시장을 선점한 1~2위, 삼성·미래에셋운용의 지위만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상당부분 격차가 벌어진 상태에서의 수수료 경쟁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란 평가다. 
 
삼성운용은 당분간 코스닥150 ETF 보수인하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가능성은 열어뒀다. 향후 시장이 충분히 성장해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인하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은 올해 순자산 25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까지 30%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다 20조원대를 돌파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상품 증가로 올해 거래대금이 일평균 1조원을 돌파(1조320억원)하면서 작년 말 대비 20% 이상 크게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말 기습적인 상장지수펀드(ETF) 보수인하에 자산운용업계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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