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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이대로는 답이 없다
시장 급감에 플레이어들 부진…스마트밴드와 대조적
2016-12-18 15:58:21 2016-12-18 16:02:42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디바이스로 주목받던 스마트워치가 좀처럼 활로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IT업체에 이어 전통 시계 및 패션 브랜드 등이 가세하면서 제품은 쏟아지는 반면 시장 수요는 되레 급감하고 있어 업체들 고민이 커졌다.  
 
스마트워치 선두주자인 애플과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각각 '애플워치2'와 '기어S3'를 내놓고 주도권 다툼에 돌입했다. 후발주자들도 뛰어들었다. 패션시계 브랜드 파슬은 최근 '파슬Q'에 이어 '마이클 코어스 어세스'를 내놨고, 명품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와 몽블랑 등도 각각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타임워커 어반 스피드' 등을 출시했다.
 
반면 시장 수요는 정반대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900만대로 정점을 찍은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올 1분기 320만대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2분기에는 350만대로 소폭 늘어났지만, 3분기에 다시 주저앉았다.
 
주요 플레이어들의 성적도 저조하다. 애플워치2를 포함한 애플워치 출하량은 올 3분기 110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0만대와 비교하면 71.6%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기어(기어S3제외) 출하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0만대에 그쳤다. 모토로라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던 레노바도 73.3% 급감한 10만대를 기록, 급기야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출시 중단을 선언했다. 원조 스마트워치 업체인 페블은 시장 정체에 웨어러블기기 전문기업인 핏비트에 인수됐다.
 
이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보조적 성격을 뛰어넘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양적으로는 팽창했지만 질적 고민이 담보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냉대에 갇혔다. 그간 스마트워치는 짧은 배터리 수명, 운영체제의 호환성, 스마트폰 연동 등 많은 문제점들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으며, 이 같은 문제점들은 여전히 한계로 지목된다. 반면 독립적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한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의 부진 속에서도 웨어러블 시장을 이끌며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다 가격도 스마트밴드에 비해 비싼 편에 속해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업계 관계자 역시 "소비자들로서는 굳이 비싼 돈을 지불해가며 스마트폰 보조 기기를 살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한 단순 알림과 간단한 헬스기능만으로는 스마트워치가 난관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디바이스로 주목받던 스마트워치가 자기 한계 속에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애플의 '애플워치'. 사진/AP·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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