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의료기기 및 발광다이오드(LED) 분야 중소기업들이 유럽연합(EU)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EU는 올해 공공조달 신규 지침이 적용되고 있어 입찰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데다가, 의료기기 및 LED의 경우 현지진출 유망분야로 손꼽히는만큼 판로가 부족한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브뤼셀 무역관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EU본부가 소재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EU 공공조달 파트너십'을 진행한 결과, 1160만달러(한화 약 137억원) 규모 14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고 19일 밝혔다.
EU 조달 시장은 2014년 기준 1조9315억유로(2416조원) 규모로 EU GDP의 13.6%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공공조달시장이다. 이 가운데 EU는 2018년10월까지 EU 내 모든 조달기관에 전자서류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조달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전세계 조달 관련 기업들의 핵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금까지 EU 조달시장은 24개 국가별 언어의 상이성, 복잡한 조달 절차 및 제출 서류, 이에 따른 비용 과다 등으로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올해 4월18일부터 새로운 공공조달 지침이 적용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용이해졌다. 국내 기업들의 관심을 끄는 내용으로는 '무료번역시스템' 및 '유럽 단일 조달문서' 도입 등이다. 무료번역시스템은 EU관보(TED)에 공지되는 모든 입찰 공고를 EU 공용어 24개로 자동 번역하는 시스템으로, 그동안 한국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인 현지어 공고 조회에 대한 어려움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1월5일부터 먼저 적용된 '유럽 단일조달문서'는 입찰시 신고문서만 제출하고, 낙찰이 된 후에 실제 증빙을 제출케 해 부담을 크게 줄였다.
지난 6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 LED&OLED 엑스포에서 한 해외 조명업체 관계자들이 다양한 조명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유망분야로는 ▲LED 전구 ▲의료기기 및 소모품 ▲컴퓨터, 통신, 보안장비 등 IT기기 ▲쓰레기, 수처리 관련 환경 등으로 꼽히며, 이번 행사에서는 의료기기와 LED 전구에 초점이 맞춰졌다. EU입장에서는 고령화·소득수준 향상, 할로겐 전구 교체수요로 두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관련 분야에 높은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의료기기(17개)와 LED 조명(4개) 분야 등 21개사 참가했으며, EU 발주처 및 조달벤더 33개사 등 총 54개사가 참가했다.
최현필 코트라 브뤼셀무역관장은 "새로 도입된 EU 공공조달 지침이 국내 기업들의 현지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며 "보수적인 EU시장 특성에 맞춰 우리 기업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만난 바이어 및 발주처와 장기적 관점에서 네트워크를 우선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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