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지난 2009년 한 편의 영화가 전 세계를 흔들었다. 3D 영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영화 '아바타'다. 아바타는 3D영화의 시초는 아니지만 영화산업의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었다. 그렇게 3D영화는 영화산업의 미래가 되는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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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리얼디스퀘어'의 미래도 덩달아 장밋빛이었다. 리얼디스퀘어는 2D를 3D로 변화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벤처기업이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리얼디스퀘어에서 만난 박영환
(사진) 대표는 "2009년 말 아바타 개봉이후 입체영화시장이 태동됐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작품이 없다보니 시장은 형성되지 못하고 사라졌고, 그렇게 우리 회사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회사가 설립된 타이밍은 좋았지만, 이후 시장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바타의 3D 열풍으로 국내에서는 이듬해인 2010년 '나탈리'가 3D로 제작됐고, 이어 2011년 '7광구'가 상영됐다. 하지만 이들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며 국내에서의 3D 열풍은 시들해졌다. 지난 2013년 '미스터 고'가 다시 한 번 3D영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바타의 열풍을 재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시장을 타깃으로 해온 리얼디스퀘어는 더이상 국내에만 의존할 수 없었다.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2년말 우연찮게 중국 영화와 손잡을 기회가 마련됐다. 주성치 감독의 '서유기'로 리얼디스퀘어는 중국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리얼디스퀘어를 통해 3D 영화로 재탄생된 서유기는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뒀다. 리얼디스퀘어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것도 이 때부터다.
박 대표는 "서유기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주변에서 같이 작업을 하자는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중국시장은 3D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현재 사업의 타깃이 거의 중국시장에 맞춰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살파랑2, 몽키킹2, 엽문3, 주성치의 미인어 등 중국 흥행 대작 영화들의 3D입체 변환을 진행했다.
리얼디스퀘어 아티스들이 작업실에서 3D변환 작업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리얼디스퀘어
리얼디스퀘어 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수년간의 노하우'라고 답하는 박 대표의 말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리얼디스퀘어는 초기 R&D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시장에서의 입체변화 요구로 인해서 아티스트를 영입해 변환 작업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R&D로 출발했기 때문에 연구소도 따로 있고, 의뢰 받은 영화를 3D변환에 앞서 시뮬레이션 해볼수 있는 시스템 등도 마련되어 있다"며 "영상이라는 게 감성적인데다 감독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2013년까지는 별다른 수익이 없었다. 2012년 서유기에 참여하면서 2014년 말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리얼디스퀘어의 매출액은 2014년 9억원에서 지난해는 30억원으로 급등했다. 올해는 50억원이 예상되며, 내년은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리얼디스퀘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리얼디스퀘어
인력도 급증하고 있다. 초기 4~5명이 시작해 현재 80명까지 구성원이 늘었다. 리얼디스퀘어는 젊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학과 손잡고 졸업후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 중이다. 지난 2014년부터 대구에 위치한 영진전문대학에 ‘3D특수영상반’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특수효과, 3D입체변환 등 전문 교육을 제공해왔다. 박 대표는 "유관 전공자들을 뽑아서 교육시키고 숙련하는 데만 1년이상이 소요된다"며 "학교와 계약을 맺고 과를 신설해 교육하면 학생들은 바로 취업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졸업 후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얻기 때문에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리얼디스퀘어에서 3D변환 작업을 담당하는 아티스트 가운데 70% 가량은 영진전문대학 졸업생들이다.
내년부터 파주 인근의 서영대학과도 손잡고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신입생 30명에게 회사가 장학금을 지원하고, 관련 교육을 제공한 후 향후 취업시키는 방식이다.
공들여 젊은 인재를 확보하는 데는 앞으로 리얼디스퀘어의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리얼디스퀘어는 중국과 미국의 현지화를 통해 좀 더 가까이에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또 3년 이내에는 코스닥 상장도 목표다. 박 대표는 "내년에는 코넥스에 이어 2년 안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해외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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