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박(박근혜)계가 비상시국회의라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고 세력화에 나서고 있는 비주류를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금부터 오는 당의 혼란과 개혁, 쇄신의 방향을 제대로 잡고 가는 책임은 이제 대책 없이, 속절없이 무조건 (저를) 사퇴하라고 했던 분들에게 책임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 비주류는 김무성 전 대표 등 여권 대선주자급 인사들과 시·도지사, 4선 이상 중진 등 12명의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별도 기구를 조직하고 이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책임당원, 일반당원, 그리고 국민들이 뽑아줘서 2년 임기 동안 당을 변화시키고 개혁해보려고 했다"며 "그러나 미증유의 사태를 접하고 제 스스로 당이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제가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새로운 인물과 정책으로 새로운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일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분들이 요구하는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날짜까지 박아서 제시했다"고 강변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개혁안, 쇄신안, 화합안 등 어떤 대안도 지금 제시해야 하고, 당이 깨지지 않고 대선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을 그분들이 제시해야 한다"며 "그런 대책과 준비도 없이 무조건 이정현 물러나라고 했다면 그 또한 그분들의 책임"이라고 당 내홍의 책임을 비주류에 돌렸다.
이 대표는 "누구 못지않은 그분들의 충정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당이 화합해야 하는지 로드맵을 제시하면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며 "제대로 논의해서 의견이 일치가 된다면 따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비상시국회의는 분명한 해당행위로 즉각 중단해달라"며 "중심에 김무성 전 대표가 계시다는데 순수정과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조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최고위는 1월21일 전당대회와 당 지도부 사퇴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며 "황영철 의원은 이 대표가 물러나면 시국회의를 중단한다고 했다. 소위 말하는 잠룡들이 모여, 시·도지사 몇 사람, 당의 중진들이 모여 결국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한 목표가 이 대표의 사퇴라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 역시 "김 전 대표는 당에서 사무총장, 원내대표, 당대표에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역임한 분이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시기에 당대표로서 모든 영화를 누린 분"이라며 "당이 위기에 빠졌는데 석고대죄해야 할 중심에 있는 사람이 도리어 거꾸로 당에 돌을 던지고 분열시키고 당을 깨는데 앞장서고 있다. 명백한 해당행위로 김 전 대표는 국민께 참회하고 당의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촉구한다"고 김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최연혜 최고위원은 "당헌당규 어디에 찾아봐도 없는 비상시국회의가 임시 지도부 행세를 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고 대단히 잘못된 분파적인 행위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며 "당의 위기 수습에 지혜와 경륜을 보태고 중심을 잡아주셔야 할 전직 대표와 소위 대권주자라는 분들이 앞장서서 국회의원들을 선동하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깝다"고 동조했다.
새누리당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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