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정부가 현금 없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비트코인(Bitcoin)과 같은 디지털 통화를 제도권에 편입시키기 위해 핀테크 업체에 대한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이는 실물 화폐의 이용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핀테크 발전 로드맵'의 후속 조치로 디지털 통화 제도화 TF 1차회의를 오는 17일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관계기관 및 담당 부처,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미국과 일본 등 핀테크 선진국들의 제도화 동향을 들여다보고, 디지털 통화 제도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연준 금융위 전자금융과장은 "현금없는 사회로 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겠지만, 세계는 지금 그러한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통화 제도화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핀테크 관련 업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규모를 향후 3년간 3조원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올해 지원 목표치인 5000억원과 비교하면 지원 기간이나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지원 기관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성장사다리 등이다.
또 금융권 공동의 블록체인(Blockchain) 컨소시엄을 연내에 구축하기로 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화폐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보안 기술이다.
금융권 공동의 컨소시엄인 만큼 금융투자협회와 은행연합회가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는 핀테크 발전 로드맵이 나오기 전부터 자발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한 덕분에 오는 12월 초쯤 콘소시엄 참여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올가을부터 컨소시엄 준비에 착수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디지털 통화나 블록체인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이미 대다수의 점포, 재래시장, 교회 헌금까지 모바일 뱅킹이나 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지난 2015년 지폐와 동전을 더 이상 발행하지 않기로 선언했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일본도 비트코인을 화폐처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디지털 통화 드라이브를 예의 주시하면서 조금씩 보폭을 맞춰 나가고 있다. 먼저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에 참여하고, 단계별 기술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또 외부 제휴를 통해 이러한 기술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수립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비트코인의 법적 정의가 내려지진 않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거래시 정식 지급 수단으로 (디지털 통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라며 "정식 수단으로 인정되면 바로 뛰어들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은행내 블록체인 실무협의회를 운영하는 한편, 인증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하고, 문서인증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12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비트코인(bitcoin)을 활용한 한국-중국 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이 디지털 화폐를 어떻게 제도화 하는지를 보고나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0월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컨벤션에서 열린 제12차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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