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각종 대출금리를 연이어 올린 데 이어, 다음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까지 예정돼 있어 서민층의 대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더욱이 도날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국내 시장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들의 빚 상환 부담이 더욱 커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최대 4% 후반대까지 상승했다. 현재 주담대 고정·변동금리를 통틀어 2%대는 대부분 사라졌다. 은행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주담대 증가세 완화 조치를 취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7일 비상체계로 전환하고 취약 계층의 부담을 덜어내는 차원에서 정책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대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외 금감원 사무소를 통해 일별로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특이동향이 있을 때마다 정보를 모으기로 했다"며 "가계부채 대응책과 관련해 앞으로 은행들이 위험관리 대출 기준을 적정하게 지키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다음 달로 예정된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국내 금리도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대출 금리가 상승하게 되고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저소득층 및 자영업자와 같은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원래부터 고금리를 물었던 제2금융권 이용자들 부담 또한 가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13∼2015년 연평균 8.2%이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 상반기 13%로 높아졌다. 비교적 저금리인 은행권 가계대출 역시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은 695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7조5000억원 늘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재정지출이 급증하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다음 달을 시작으로 급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내세운 인프라 건설, 이민자 정책 개혁, 보호주의 확대 등의 재정지출 공약은 물가상승을 불러일으켜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별개로 최근 미국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예고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 넘게 치솟았다. 이 채권 금리가 2%를 돌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국채금리 인상은 우리나라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쳐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은행권 대출 금리 인상 요인이 된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우리나라 은행채 금리나 대출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며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 인상 폭이 커서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