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반도체 산업이 내년까지 탄탄대로를 달릴 전망이다. D램 수요의 견조한 성장세 속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대외적 악재는 오히려 중국 '반도체 굴기'를 늦추는 호재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일단 시장 환경은 밝다. D램은 올해 6월 가격 반등한 이후 내년 1분기까지 지속 상승, 2분기부터는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의 재고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가 D램익스체인지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 내년 D램 수요 비트그로스 예상치는 19.8%로, 공급의 18.8%보다 높다.
제품별로 수요 증가율을 살펴보면, 모바일과 서버용의 활약 속에 PC의 수요 회복도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모바일 D램은 최신 스마트폰들의 고용량 추세로 수요 비트그로스 25% 수준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평균 D램 탑재량은 ▲하이엔드 3(올해)→3.9GB(내년) ▲미드엔드 2.5→3.2GB ▲로우엔드 1.3→1.6GB 등으로 전 영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 D램 역시 내년 27%의 성장이 기대되며, 올해 감소세(-4.2%)를 보였던 PC D램은 내년 2.3%로 성장반등할 전망이다.
전세계 산업의 대외적 악재로 꼽히는 '트럼패닉(트럼프+패닉)'도 빗겨났다. 후보 시절부터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강조해 온 트럼트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에 수출을 하는 대부분의 산업들은 '관세폭탄'이라는 불확실성 확대에 직면한 상황이다. 하지만 반도체는 현재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직격탄은 피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 아래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져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당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미국과 중국 반도체 업체간 협력이 어려워지면서 이른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민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후 대중국 정책은 양국의 실리를 근거로 수립되겠지만, 중국 현지에서 기회를 찾았던 마이크론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며, 중국 기업의 미국 반도체 기술 확보도 늦어질 것"이라고 봤다.
애플의 중국 공략 어려움이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아이폰7의 중국향 판매 둔화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자국 내 판매 비중 확대 및 반도체 탑재량 확대로 반도체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아이폰7플러스의 경우 모바일 D램 3GB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 플래그십 제품은 6GB 이상을 채용하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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