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수출입은행이 내년 예산을 3% 감축하고 팀장급 이상 관리자수를 단계적으로 10% 축소하는 자구 노력에 나선다.
수출입은행은 31일 여의도 본점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남주하 수은 경영혁신위원장(서강대 교수)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혁신안은 리스크관리와 여신심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편하여 견제와 균형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데 초점을 뒀따"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또 "수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책금융 역할에 치중하다 보니 자금 공급을 해마다 확대하면서도 자본건전성 확보와 리스크관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따.
이날 발표된 수은 혁신안은 ▲부실여신 재발방 및 고통분담을 위한 자구노력▲정책금융 기능 제고 등이 주요 내용이다.
수은은 추가적인 부실여신 재발방지를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 강화 및 여신 심사체계 정비(심사 전문조직 강화, 사전 심사제도 도입)와 신용공여한도 축소(동일인·동일차주 앞 여신한도 자기자본 대비 각각 40%, 50%로 축소) 등 다각적인 리스크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기존 2명이던 사외이사는 외부에 의한 견제기능 강화 차원에서 총 3명으로 늘릴 예정인 반면, 상임이사는 기존 2명에서 오는 2018년 1명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수은의 이사회 의결(의결 정족수는 3분의 2)시 수은측 구성 인원(3명)과 사외이사 구성 인원(3명)이 동일해져 수은측 인원만으로는 의결이 불가능하도록 개선될 전망이다.
고통분담 차원의 수은 자구노력에는 지난 6월 발표된 '수은 혁신 및 기능강화 추진방향'에 더해 부행장 8명 축소, 해외사무소 10% 축소(전무이사와 상임이사를 제외한 부행장을 본부장으로 변경), 팀장급 이상 관리자수 10% 감축, 내년 예산 3% 감축 등이 포함됐다.
이번 혁신안에는 수출부진 타개를 위한 정책금융 기능 제고 방안도 담겼다. 수은은 수출금융과 EDCF, 개발금융을 금융패키지로 묶어 대규모 투자가 기대되는 신흥 10개국을 선정, 중점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출금융과 EDCF로 분리된 사업개발 담당 부서를 통합해 '시장개척단'을 신설할 계획이다.
수출산업 구조변화를 수은이 먼저 이끌어내기 위해 수출확대가 유망한 서비스, 에너지신산업 등을 '수출형 신성장산업'으로 선정·육성할 방침이다.
수은은 조선?플랜트에 여신지원이 집중되어 있는 편중리스크를 대폭 낮추고, 인프라와 신성장산업 지원 비중을 2020년까지 2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외부의 객관적 시각에 의한 혁신을 위해 경영혁신 컨설팅과 외부 혁신위원의 의견을 전적으
로 반영했으며, 추가적인 부실을 방지하고 건전한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31일 여의도 본점에서 리스크관리 강화 및 철저한 자구노력 이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수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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