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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감원장 "성과평가, 고객만족도·영업실적 균형 이뤄야"
"글로벌 은행 성과평가 사례 참고하는 것도 뜻 깊은 일"
2016-10-27 15:59:57 2016-10-27 15:59:5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고객 만족도와 같은 다양한 질적 지표와 영업실적 등 계량지표 간 적절한 균형이 이뤄지도록 성과평가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주최로 열린 '글로벌 은행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현황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진 원장은 "성과평가가 엉터리로 이루어지고 이를 기초로 보수가 지급되면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고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직원 누구도 납득을 하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연공제보다 조직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고객 만족도 같은 질적 지표와 영업실적 등 계량지표 간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칫 계량화된 영업실적 지표에만 치우친다면 과도한 외형 경쟁, 불완전판매 발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 유령계좌 개설과 신용카드 부당발급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웰스파고의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해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웅섭 원장은 또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을 통한 펀드 등의 판매시 판매수수료를 선취하기 때문에 은행이 고객의 수익률 극대화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아니라 잦은 갈아타기를 유도해 자신의 수익만 높인다는 비판이 있다"며 "따라서 판매수수료를 운용수수료처럼 매년 나누어 받는 방안을 고려하는 한편, 단기적 성과를 위해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도 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 원장은 "다른 한편으로 선진화된 성과평가와 보상시스템을 구축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은행의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는 것도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외국의 은행들도 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성과평가시스템을 구축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이러한 사례들 속에는 국내 은행들이 성과평가지표(KPI) 개선 등 성과평가시스템 구축시 참고해야할 점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진웅섭 원장은 "금융감독당국은 경영실태평가제도 개선 등을 통해 국내은행의 성과중심문화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각 시중은행 성과제 담당 임원 및 실무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리비에르 리카유(Olivier Ricaille) BNP파리바은행·토미 펑(Tommy Fung) BOA 등 글로벌 은행 아시아·태평양지역 성과보상담당 최고임원과 김종현 아주대 교수 등이 성과연봉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0월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강당에서 열린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의
해외 동반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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