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주상복합아파트 '수난시대'?
고분양가·높은 유지비 등에 메리트 사라져
"투자이익 쉽게 거두기 힘들 것"
2009-12-01 09:35:24 2009-12-01 14:54:23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수난을 맞고 있다. 한 때는 '부의 상징'으로 불리며 높은 시세를 뽐냈지만 지금은 재건축, 일반아파트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까지 올해 수도권 주상복합아파트 값은 0.04%하락했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 값은 평균 20.37%, 일반아파트는 1.85%오르는 등 주상복합과 확연한 대조를 이뤘다.
 
수도권 주상복합이 내림세를 보인 것은 조사 시작 후 처음이다.
 
전국기준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재건축아파트가 19.57%오르는 동안 주상복합아파트는 0.15%의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해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주상복합은 왜 이렇게 시장에서 '찬밥신세'가 된 것일까.
 
 ◇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일반 아파트보다 프리미엄 뒤쳐져
 
시장에서는 우선 주상복합의 지나친 고분양가를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3.3㎡당 3395만원을 기록한 서울 서초구 서초아트자이, 최고위층 마케팅으로 3.3㎡당 최고 4600만원에 달하는 고가를 경신했던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등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가격으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서초동에서 주상복합 매물을 주로 다루는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물은 나오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빈 집이 태반인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분위기가 썰렁하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혜택을 적게 받은 것도 원인이다.
 
재건축아파트의 용적률 완화, 일반아파트의 분양가상한제 등 올 한해 이뤄진 정부의 정책의 혜택들을 주상복합은 못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상복합은 경기침체 영향을 크게 받는 중대형 위주여서 환금성면에서도 다른 아파트보다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일반 아파트도 고급 부대시설‥유지비 부담도
 
주상복합의 메리트로 여겨지던 고급 부대시설들이 다른 아파트에 도입된 것도 주상복합의 쇠락 원인으로 꼽힌다.
 
이전에는 수영장,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은 주상복합에서만 누릴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분양 아파트들이 이런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아파트들보다 높은 관리비를 비롯해, 일부 주상복합은 가구간 거리가 가까워 사생활 침해가 적잖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주상복합이 최근 추세인 공원 및 녹지공간 등 '친환경'에서 뒤쳐지는 것도 약점이다.
 
 ◇ 전문가들 "상황 더 나빠질 수도"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이 분양가를 낮추고 입지가 우수하다면 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현재 웬만한 강남권 지역에는 주상복합들이 이미 들어서 시세차익을 거둔데다, 다른 지역에 주상복합이 들어선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영광'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평가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아파트들이 나오면서 주상복합이 소외받고 있다"며 "주상복합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주상복합은 추가적인 개발재료가 없어 시장의 소외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커뮤니티시설 등 일반아파트가 주상복합의 메리트를 갖추는 추세여서 주상복합에 대한 시장수요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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