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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100세의 중소기업 '휴넷'…"직원이 중심되면 기업은 성장한다"
(인터뷰)조영탁 대표 "5천만의 경영자가 꿈"
2016-10-23 17:16:09 2016-10-23 17:20:5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5년 일하면 1개월 유급휴가, 정년 100세 제도, 퇴사율 연 10%'. 국내 중소기업 '휴넷'의 얘기다. 휴넷은 조영탁 대표(사진)가 1999년 설립한 평생교육 전문기업이다. 조 대표는 30대 중반 10년간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지금의 휴넷을 창업했다.
 
조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휴넷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10년간 직장 생활을 경험하며 경영에 대한 현장 지식을 쌓았다"며 "'실용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한 끝에 교육기업을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넷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직장인 교육프로그램인 기업교육 사업과 함께 중소기업 전용 교육프로그램 '비즈 프라임', 교육 콘텐츠를 판매하는 교육컨설턴트 조직 '파트너즈'를 운영 중이다.
 
휴넷은 직원 중심의 기업문화로 업계 내에서 유명하다. 지난 2004년부터 만 5년 근속한 직원에게 1개월의 유급휴가인 ‘학습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학습휴가를 다녀온 직원만 65명이다. 전체 직원의 30%가 해당될 정도로 근속률도 높다. 휴넷이 도입한 이 제도는 대기업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조 대표는 "채우는 것만큼 비우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히 해외에 가는 것을 추천하는데, 활용 여부에 따라 재충전과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입장에서 결코 손해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년 100세 제도도 도입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육체적인 나이를 떠나 얼마든지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게 조 대표의 의지다. 혁신아케데미도 올해로 10년째 진행 중이다. 휴넷의 금요일은 특별하다. 이날은 ‘1시간 일찍 출근해 자기개발을 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는 ‘얼리버드데이’다. 오전 8시부터 1시간가량 외부 인사를 초청해 다양한 주제로 특강을 듣는다. 혁신아케데미는 현재 400회 이상 진행됐다.
 
직원 중심의 기업문화는 회사의 성과로 이어졌다. 2014년 매출액 228억원으로 2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278억원을 기록했다. 6년전 진출한 중국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휴넷은 교육 한류를 일으키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수련하고 닦는다’는 의미를 담은 슈나이(xiunai)로 중국에 진출했다. 조 대표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올해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은 연구소나 솔루션 개발의 전초기지로 삼고, 6개월~1년의 시차를 두고 중국시장으로 시스템을 확산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탈렌트 뱅크'라는 소셜재능공유서비스 론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서비스는 중소기업들이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대기업 출신의 인력을 충원할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시스템이다. 조 대표는 "17년 전부터 구상해온 아이템"이라며 "이달 말 조직개편을 기점으로 관련 부서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근로자가 고용계약이 아닌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는 형태, 이른바 '긱 경제(Gig Economy)'도 주목하고 있다. 조 대표는 "긱 경제는 앞으로 노동시장을 변화시킬 핵심 요소로 성장할 것"이라며 "탈렌트 뱅크가 이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민국 5000만의 ‘리더’가 되고 ‘경영자’가 되는 것이 조 대표의 목표다. 의사가 의학을 공부하고 법조인이 법률을 공부하듯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은 경영학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5점짜리 인생을 살던 사람이 휴넷을 만나 100점짜리 인생을 꿈꾸게 하자’는 그의 꿈은 이제부터다 .
 
조영탁 대표가 강연하는 모습. 사진/휴넷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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