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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박 대통령, 죄의식 없는 확신범"…운영위 국감 논란
2016-10-21 21:07:31 2016-10-21 21:07:31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2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죄의식 없는 확신범”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 의원의 발언으로 한 때 국감이 정회되기도 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에 대한 국감에서 "어제 박 대통령의 말씀을 들으니 (미르 ·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기업 모금을 여전히 자발적인 미담과 선행이라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확신범이란 도덕적, 종교적 또는 정치적인 의무 의식에 입각한 확신에 따라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말한다.
 
노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청와대와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게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라며 “국감과 같은 공식 석상에서 국가원수에 대해 (이런 표현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항의했다.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도 "운영위는 국회의 얼굴인데 표현을 가려 써야 한다"며 "일국의 대통령에게 이런 표현을 쓴 데 대해 정치 선배인 노 의원에게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대통령이 사상범이냐, 정치범이냐, 국사범이냐"며 "법을 잘 알고 말씀도 잘하는 분이니, 구체적으로 어떤 법령을 어겼는지 말씀해 달라.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노 의원은 "일부 기업의 진술을 들으면 (자발적 모금은) 사실이 아니다. 기업의 팔목을 비틀어 강제 모금을 했는데 (대통령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여전히 믿고 있으니 (내 표현이) 뭐가 잘못인가"라고 맞섰다. 
 
그려면서 "국회가 대통령에게 의혹제기나 비판, 험담, 탄핵소추도 못하는 곳인가. 근거 없는 의혹이 아니며 결국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범행에 대해 잘못하지 않았다고 하니 확신범이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의원들 사이에 논쟁이 거듭되자 결국 정진석 위원장은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이라며 교섭단체인 3당 간사 협의를 위해 정회를 선언했다. 
 
정진석(오른쪽) 국회 운영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새누리당 김도읍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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