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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 굴복한 러시앤캐시…2500억 악성채권 없앤다
시효만료채권 탕감 등 약속…제윤경 "채무자 구제에 최선"
2016-10-19 16:47:21 2016-10-19 17:00:41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이 소속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19일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윤경 의원이 지적한 내용을 받아들이고 ‘서민금융지원방안’을 내놓았다. 국감을 통해 기업의 개선 약속을 받아낸 사례로 평가된다. 대부잔액 축소, 소멸시효 완성채권 소각, 법정금리 초과대출 금리인하 등의 내용이 담긴 이번 조치를 통해 약 2500억원 규모의 채권, 최대 7만명 가량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최윤 회장을 상대로 “러시앤캐시 이용자 중 35% 이상 고금리 대출자를 보면 1인당 대출금액이 600만원이 넘고 평균 44개월 넘게 이용하여 이자를 계약기간 성실히 납입하면 이자액만 1000만원이 넘어, 원금대비 180%을 넘는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제 의원의 질의에 최윤 회장은 법정금리를 초과하는 고금리 대출자에 대한 금리인하 방안과 소멸시효 완성채권에 추심이 들어가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제윤경 의원실이 러시앤캐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으로 여전히 법정금리(27.9%) 초과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 전체 41만명 중 27만 7330명으로 67%에 달했다. 또 35%이상 고금리 대출 이용자 8만명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57만원이었다. 평균 계약기간인 5년 동안 이자를 모두 납입했다고 가정하면 평균 이자상환액은 660만원이다. 원금 대비 두 배에 가까운 184%의 이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아프로파이낸셜 대부의 기존 대부잔액 감축계획에 1000억원 추가 감축 △소멸시효 완성채권 2만건(약 471억원) 시민단체에 무상 양도(탕감) △2016년 9월말 현재 보유중인 35%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해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27.9%로 금리인하(약 3만명, 대출잔액 1000억원, 이자수익 120억원 상당) △OK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활성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민금융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방안에 적용을 받는 채무자는 최대 7만명으로 금액으로는 2500억원에 상당하는 수준이다.
 
제 의원은 “여전히 많은 채무자들이 고금리대출과 악성추심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협조해 더 많은 채무자가 구제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 의원은 향후 국정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입법적 조치에 착수하고, 무엇보다 죽은채권 부활금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다른 대부업체에 남아있는 시효만료채권을 소각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의원실 제공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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