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정부의 최근 '2020년 온실가스 4% 감축안'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던 정유·화학기업들이 최근 친환경 기술개발과 적용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특히 우리 업체들이 선제 대응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경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국내 1위 정유기업 SK에너지는 29일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 중 발생하는 황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고 남은 폐(廢) 가성소다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SK Green WAO(Wet Air Oxidation, 습식산화공법)’를 개발해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K에너지에 따르면 WAO 공법은 폐(廢) 가성소다를 산화 처리한 후 폐수 처리장으로 보내 최종 처리하는 것으로, 기존의 소각 방식 대비 연간 1만톤의 CO₂를 줄일 수 있으며 10% 가량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WAO 기술은 석유화학공정과 정유공정에 동시 적용되는 것으로 세계 최초라는 것이 SK에너지의 설명이다. 기존의 WAO 기술은 석유화학공정에만 적용돼 왔다.
SK에너지는 이 외에도 내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올레핀 제조기술(ACO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온실가스 사내 배출권 거래제도’를 국내 최초로 시행해 사업장간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을 촉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에너지절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에너지는 앞으로도 에너지 절감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기업으로의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도 발빠른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정유사 최초로 에너지전담조직인 에너지기술팀을 구성한 바 있는 GS칼텍스는 지난해 에너지효율화팀을 추가로 구성해 에너지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GS칼텍스는 국내 최초로 환경친화적인 비산배출원 주기적 감시관리시스템(LDAR)과 환경보건안전(EHS) 통합정보 시스템 등도 구축했으며, 온실가스 인벤토리(통합 온실가스 관리시스템)를 자체 구축해 관리하는 등 친환경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스팀설비에 덮개를 설치해 연간 6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한 S-Oil 역시 공장내 에너지절감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는 최근 온실가스를 줄이는 과정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내다 파는 청정개발체제(CDM)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으며, LG화학은 기후변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 경영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의 이런 발빠른 행보에 대해 한 시장 전문가는 “온실가스 4% 감축안이 우려와 달리 오히려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미 시작된 친환경 기술 경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제품의 질도 높이고 원가도 절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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