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외국 관광객, 쇼핑스타일 '제각각'
中 '가격불문', 日 '알뜰·소심', 아랍계 '보스형' 많아
2009-11-29 13:49:35 2009-11-29 16:55:10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올 들어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 수가 7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국적에 따라 쇼핑 스타일도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컨시어지(외국인 전담 안내원) 4명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각 나라별 쇼핑 스타일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은 '가격불문형'이 많았고, 일본인들은 '알뜰·소심형', 미국과 유럽인들은 '실용형'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 중국인, '가격불문'·'한국산 마니아'
 
외국인 가운데 가장 큰 손은 중국인이다.
 
일본인들은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 희소성 있고 트렌디한 명품을 많이 찾는 반면, 중국인들은 여전히 샤넬과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빅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
 
최근에는 한국산 화장품과 여성복을 많이 구입한다.
 
'설화수', '오휘' 등 국산 화장품을 한 사람당 50만~70만원씩 쇼핑하고, 한 번에 100만원 이상 사는 고객들도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업차 방한했다가 아내 선물로 한국산 화장품을 사가는 남성이나, 강남에서 성형수술 후 선글라스나 화장품을 사는 중국인도 많다.
 
한국 여성복은 '오즈세컨', '보브', '쿠가이' 등 트렌디한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정혜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컨시어지는 "한국 옷이 명품 못지 않게 세련된데다, 멋쟁이들이 많아 관광객들이 한국 여성처럼 꾸미고 싶어한다"면서 "강남 여성들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화장품을 많이 쓰는지 묻기도 한다"고 전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 브랜드라도 'Made in China'는 골라내고 'Made in Korea'만 찾는다는 것이다.
 
또 아무리 부자라도 일단은 '깎아 달라'는 요구가 몸에 배어있다. 식품으로는 정관장 등 국산 홍삼류 제품이 인기다.
 
 ◇ 일본인, '알뜰·소심'·'식도락형'
 
일본인들은 한 품목을 쇼핑하는데 중국인의 두 배정도 시간이 걸린다.
 
일본인들은 성분 등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법이나 기능을 세심하게 묻고 확인한 후에야 단품 또는 소량구매를 하는 '알뜰 소심형'이 가장 많다. 한국 주부들처럼 세일이나 사은품 증정에도 민감하다.
 
또 일본인은 작은 친절에도 쉽게 감동하는 '온정형'이다.
 
컨시어지 서비스에 바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명함을 주거나 귀국 후 메일이나 편지를 보내오는 외국인은 대부분 일본인이다.
 
쇼핑장소에서 식사를 하는 중국인과 달리 일본인은 다양한 식도락을 즐긴다.
 
변효진 현대백화점 본점 컨시어지는 "재방문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여성들이 좋아하는 유명 맛집 이름을 적어오거나 잡지를 들고와 위치를 묻는 경우가 많다"며 "한류스타 관련 점포 위치를 묻는 이들도 꽤 많다"고 설명했다.
 
 ◇ 유럽계, 값싼 자국 화장품 구매 '실용형'
 
영어권 관광객들은 값이 싼 자국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는 '실용형'이 많다.
 
제품을 구매할 때 그날 환율을 따져 자국 대비 가격 이점을 확인해보고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
 
화장품 외에는 여행 중 날씨에 따라 양말, 스카프 등 계절 소품이나 한국산 캐주얼웨어를 사 입기도 하지만, 중국·일본인 정도는 아니다.
 
선물용으로는 홍삼, 인삼주, 도자기처럼 가장 한국적인 상품을 찾는다.
 
특히 관광보다는 비지니스 목적으로 내한한 경우가 많아 삼성, LG 등 최신가전제품을 구경할 수 있는 매장 문의도 중국, 일본 고객에 비해 많다.
 
 ◇ 아랍계, 경호원·통역 대동하는 '보스형'
 
아랍계 관광객들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지위에 따라 많게는 5∼10명씩 경호원, 통역·가이드를 대동하고 명품백을 3~4개씩 사는 '보스형'이 있다.
 
동남아계 관광객 역시 숫자는 적고, 주로 회사나 가족용으로 화장품 등 선물을 사는 '과업완수형'이 많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