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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량' 급감…국내 조선사, 20위권 7곳→5곳으로 감소
성동조선해양·STX조선해양, 수주잔량 20위권 밖으로
2016-10-16 15:33:45 2016-10-16 15:33:45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산업이 수주절벽에 빠졌다. 17일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수주잔량 기준 세계 20위 안에 드는 조선소가 지난해 7곳에서 올해 8월말 5곳으로 줄었다. 2곳의 조선소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 조선업이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같은 기간 중국 조선소는 6곳에서 7곳, 일본 5곳에서 6곳으로 각각 늘어났다. 국내 조선소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선박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글로벌 해운선사를 보유한 일본과 중국이 자국 조선소에 발주를 몰아주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수주잔량 기준 전세계 1위는 대우조선해양(042660) 옥포조선소, 2위 삼성중공업(010140) 거제조선소, 3위 현대중공업(009540) 조선소로 순위 변동이 없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차오조선소가 지난 5월 4위로 한 계단 올라서면서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를 제쳤다.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 역시 중국 장수뉴양즈장 타이저우 조선소와 일본 이마바리 사이조 조선소에 자리를 내주면서 8위로 내려앉았다. 
 
또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는 13위에서 25위로 추락했고,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는 20위에서41위로 밀려났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은 20위권 밖으로 순위가 낮아졌다. STX의 경우 M&A(인수합병)시장에 내놓은 STX프랑스 자회사보다 수주잔량이 떨어져 순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32위에서 51위, 대한조선 해남조선소 44위에서 58위, SPP조선 사천조선소 65위에서 115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71위에서 102위, STX고성조선해양 75위→80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대선조선만 유일하게 95위에서 90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대선조선은 최근 국내 선사인 HNCC와 3500톤급 친환경 스테인리스스틸 화학제품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지난 4월 수주한 스테인리스스틸 화학제품 운반선(1척)에 이은 추가 수주다. 대선조선은 올해만 총 7척을 수주했다.
 
한편 클락슨은 중국이 올해 1~8월까지 누적수주 총 130척(1490만DWT)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지만,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37척(370만DWT)을 수주해 전년 대비 무려 84% 줄었다. 클락슨은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매달 세계 150위 조선소를 집계한다. 지난 8월말 기준으로 150위권에 한국은 13곳, 중국 65곳, 일본 40곳의 조선소가 이름을 올렸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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