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과거 미국이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 아시아 채권수익률이 좋았습니다. 만약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점진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역사적으로 경험했던 것보다 더 좋을 것입니다."
분펭위(Boon Peng Ooi) 이스트스프링 싱가포르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2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주최한 '아시아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간담회에서 미 연준이 올해 12월 한 차례 금리인상 후 2018년까지 최대 2%까지 점진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이같이 밝혔다.
1998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 13개월에 걸쳐 미국이 금리인상기를 지속하는 동안 아시아 채권총수익률은 15.71%에 달한다. 이후 2003년(37개월), 2008년(12개월), 2013년(17개월) 금리인상기에도 각각 12.62%, 28.28%, 3.64%의 성과를 내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과 아시아 채권수익률 간의 연계점이 발견됐다.
그는 "금리인상에 채권값 하락으로 자본손실이 불거질 수도 있으나 중요한 것은 쿠폰리턴(이자수익)과 크레딧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은 유지된다는 점"이라며 "최고의 투자처라기보다는 시기상 점진적인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어 가장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구조적인 개혁이 아시아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아시아의 펀더멘털은 다른 이머징 시장에 비해 전반적으로 견고한 상태로 2015년 정부 부채 대비 경상수지는 주요 선진국 G7보다 높은 수준이며 아시아 국가의 신용등급도 대부분 BBB- 이상으로 안정적"이라며 "중국은 안정적인 환율 정책 및 통화정책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조세 개혁의 의지로 경제 체질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채권 시장규모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해외통화표시 채권시장의 규모는 2005년 12월 2460억 달러에서 2015년 12월 9350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아시아 현지통화표시 채권시장은 10년간 21,070억 달러에서 91,040억 달러로 4배 이상 커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분펭위 CIO는 "듀레이션 단위당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 달러 표시 아시아 회사채,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과 투자등급 채권은 미국과 유럽 회사채에 비해 더 높은 수치"라며 "특히, 단위 위험에 대한 초과수익을 나타내는 샤프비율이 미 국채가 0.69인 반면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은 1.0으로 뛰어난 위험조정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미 달러 표시 아시아 채권의 수급여건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유로존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로 미 달러 표시 아시아 채권의 수요가 꾸준한데다 순 채권 공급은 2015년 7월 720억달러에 비해 2016년 7월 기준 460억달러로 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분펭위 CIO는 아시아 하이일드 회사채의 업종, 개별 발행사 간의 크레딧 지표는 상당히 엇갈리고 있어 점점 고유위험이 부각되고 있어 상향식 종목선정이 보다 강조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미 달러 표시 아시아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 달러표시 아시아 채권 펀드(재간접형)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하위 펀드의 운용은 최대 아시아 채권 운용사 중 하나인 이스트스프링 싱가포르가 담당한다.
분펭위 이스트스프링 싱가포르 채권 CIO가 12일 '아시아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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