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오는 13일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현재 1.25%)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 경기가 눈에 띄게 개선되지도 않지만 새로운 통화정책방향을 모색할 만큼의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제기됐던 10월 추가 인하 전망도 거둬지는 모습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연구팀장은 "경기가 안 좋다고는 하지만 또 완전한 추락이 아닌 재미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한국은행도 가계부채 문제를 신경 쓰고 있다. 또 통화정책의 효과도 적어 보이는 상황에서 기재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미니 재정보강 정책을 들고 나와 정책의 효과를 볼 타이밍"이라며 "이번 달과 올해 정도는 동결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EU와의 고강도 관계청산),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가능성 등 대외적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논란이 어느 정도 해결된 후 정책대응에 나서고자 하는 통화당국의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거시경제지표의 내용과 가계부채 문제 추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다만 "4분기 이후 내수여건의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채권시장에 여전히 상존할 전망"이라며 "당초 10월 또는 11월로 전망했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제조업은 파운드화 약세 흐름에 수출이 개선되면서 9월 제조업 경기가 최근 2년 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시장에서는 브렉시트가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동결을 예상하며 "브렉시트 이후 10월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했었는데 최근 브렉시트 충격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일본과 유럽에서 정책수단에 대한 신중론도 불거지고 있어 연내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윤 연구원은 "최근 경제심리지수(ESI)도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았는데 그런 지표들이 둔화세로 돌아선다든지 하는 움직임이 확인돼야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발표한 9월 ESI는 94.5로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한 수준을 보였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지표가 버티고 있고 9월 금융시장동향 발표에서 곧 확인될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속도도 꺾인다고 하더라도 큰 폭으로 꺾일 가능성이 적다. 또 미국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피력하고 있어서 지난달에 비해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실효하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당국자들의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고 신임 금통위원들이 아직까지 소수의견을 낸 적이 없다는 점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며 "이르면 11월 추가 인하가 가능하지만 가계부채 우려가 높아 불확실하고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는 4분기를 거치며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인하를 한다면 내년 1분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4분기 정도에 한번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하고 일본은행이나 유럽중앙은행 쪽에서 통화정책의 스탠스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또 국내적으로 가계부채 이슈가 정상적으로 억제되고 있지 않다고 보여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추가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동결에 무게를 더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2008월 2월까지는 콜금리 목표).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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