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등급 도입 앞둔 여전채, 상대적 약세 까닭은
"여전사 등급 강등 전망에 투자심리 위축"
2016-09-28 14:51:52 2016-09-28 14:51:52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독자신용등급 도입으로 '민낯' 공개를 앞둔 여신금융채권의 신용스프레드가 최근 여타 섹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신용스프레드 전반이 추석 명절을 전후로 상승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신금융채의 스프레드 폭 확대가 유독 과도해 시장의 이목이 모아진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1.31%)과 동일물인 특수채(AAA)와 은행채(AAA), 회사채(AAA), 여전채(AA+) 간의 금리 스프레드(차이)는 현재 15.4bp(1bp=0.01%포인트), 16.6bp, 17.9bp, 35.4bp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채의 스프레드가 동일 평가되는 특수채, 은행채, 회사채 대비 2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최근 일부 신용평가사에서 금융계와 캐피탈사 사업과 유동성위험에 경고를 보낸 점은 그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동결이 결정되고 국채금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 크레딧 시장이 약세 전환된 점도 금리 스프레드를 확대시켰다. 특히 초우량채인 특수채와 은행채, 여전채의 약세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크레딧 시장의 상대적 불안감을 더했다.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이 연말 대비 모드에 돌입한 것도 그런 이유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연내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약해진 상황에서 4분기 크레딧 시장은 전반적인 약세분위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확정된 신용평가 선진화 방안에서 확정된 독자신용등급 도입결정은 여신금융채의 상대적 약세 원인으로 꼽혔다. 독자신용등급이 실시되면 여신전문금융사들의 등급 강등이 속속 전개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독자등급은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에서 모기업 지원을 배제한 등급을 말한다. 그간 기업은 자체 재무건전성을 근거로 한 독자등급에 모기업 지원 가능성을 더한 최종등급만을 발표해왔다. 하지만 독자등급을 발표하면 우량 계열사들은 모기업 후광은 빠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시장구성 비중이 절대적인 은행계 카드사나 캐피탈사들이 은행 또는 금융지주사 자회사로서의 후광효과를 받아왔다는 시장의 잠정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독자신용등급 도입에 따른 민낯 공개 시 여신금융사의 독자신용등급이 현재 화장한 얼굴(최종등급)에 비해 낮은 사례가 발생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 대비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며 "제도 시행을 앞둔 현재 상황에서 심리 위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크레딧 스프레드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오는 4분기 다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경록 연구원은 "10월은 스프레드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면서도 "내년 상반기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적을 것이며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해 스프레드가 재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당장 4분기 스프레드 확대는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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