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에너지 소비가 높은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 등의 방안에 대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직 산업별, 업체별 세부 감축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온실가스 감축 중기 목표치’는 오는 2020년 국내에서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량(배출전망치)과 비교하면 30%에 맘먹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는 전세계 경쟁업체들과 비교할 때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은 편이어서 에너지를 감축할 여력이 없으며, 온실가스 감축에 들어가는 설비투자 비용도 만만치 않아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재무구조가 열악한 중소 철강업체들은 최악의 경우 감산이나 해외이전까지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박태진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에너지 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에너지 사용량이나 온실가스 배출규모 감축을 위해 혁신적인 공정 개선이 필요해 비용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이번 정책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만 세부계획에는 업종별 특성에 맞는 감축목표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은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일”이라며 “에너지 소비가 많은 철강업종의 특수성을 감안해 합리적인 세부계획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장도 “철강과 정유, 전자•전기, 자동차 등 산업별 감축 규모를 배정할 때 각 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감축 규모를 배분한다면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온실가스 감축 규모 의무가 자칫 국제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산업계는 긴밀한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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