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린터사업 HP 매각 '잡음'
직원들 구조조정될까 '불안'…비대위에 노조결성 움직임
2016-09-22 16:44:55 2016-09-22 16:49:27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가 미국 HP로의 매각 결정으로 크게 동요하고 있다. 해당 부서 임직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선 동시에 향후 노동조합 설립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 일체를 미국 HP에 포괄양도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결의했다. 오는 11월1일자로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를 분할,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내 신설회사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HPI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건은 전직원을 HP로 이동시키는 조건을 담고 있어, 전환배치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뉴저지 스테플즈 매장에서 삼성전자 현지 직원이 '삼성 NFC 흑백 레이저 복합기를 살펴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직원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이미 수차례 매각에 대한 루머가 돌았음에도 직원들에게 단 한 차례 언질이 없었다는 점에서 서운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환배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 배려심이 전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직군별로는 HP가 매각을 직접 요구한 개발직군은 1위 업체로 자리를 옮긴다는 점에서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영업마케팅을 비롯한 이외 직군의 불안감은 크다. HP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치는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어, 매각 완료 이후 고용보장에 대한 의구심이 짙다.
 
이에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 구성을 추진 중이다. 고용승계 등 고용보장을 비롯해 위로금 등을 요구하기 위함이다. 앞서 삼성과 한화, 삼성과 롯데 간 빅딜 과정에서도 매각 대상이었던 계열사들이 각각 노조를 설립하며 고용승계 및 위로금 증액을 위한 활동을 펼친 것도 선례가 했다. 
 
노조 결성 움직임도 있다. 윤종균 한화테크윈 노조지회장은 "해당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 결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공식적인 도움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요청이 오는대로 적극 도움을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 디지털홀에서 프린팅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수습에 여념이 없다. 해당 설명회에서는 매각이 비밀리에 진행된 이유를 비롯해 전환배치 여부, 위로금 등 직원처우 수준에 대한 질의들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각이 진행되면서 직원들이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HP는 세계 1위 사업자인 만큼 주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설명회에서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며, 향후 추가 설명회 계획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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