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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더 뜨거웠다'…넘치는 수요에 가격 ↑
서울 등 수도권 연휴에도 중개업소 '문전성시'…"가격 상승 기대감 높기 때문"
2016-09-19 15:58:28 2016-09-19 15:58:28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잠시 쉬어갈 줄 알았던 주택시장 열기가 오히려 더 달아올랐다. 추석과 이어진 주말 동안 문을 연 중개업소에는 평상시 주말보다 많은 손님들이 몰리기도 했다. 매물로 나온 물건은 한정됐는데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호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정모(42·남)씨는 분양권 매수를 고민 중인 고양 삼송지구 D단지의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인근 중개업소를 방문했다가 최근 높은 가격 상승세를 실감했다.
 
추석 전 문의 당시 웃돈이 4000만~5000만원 수준이던 이 단지 전용 84㎡가 이날 7000만원이나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정 씨는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분양권을 구입하기로 마음먹 었다.
 
수도권 다른 신도시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진건지구에 이어 남측 지금지구 2개 단지에 대한 분양이 진행된 다산신도시의 경우 지난 주말 인근 도농동과 지금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분양권 매수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도농동 T중개업소 관계자는 "추석과 이어지는 주말이지만 그동안 문의가 많아 주말에 영업을 하게 됐다. 당장 이달 말부터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단지들이 있어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며 "그동안 전매기한이 남은 데다 정부의 단속 소식에 주춤했지만 공급 감소 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강북권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을 기록한 래미안장위 1구역 견본주택 모습. 지난 추석 연휴에도 주택시장 열기는 식지 않았다. 사진/삼성물산
 
 
신도시뿐 아니라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들도 분양 소식은 추석 연휴기간 '뜨거운 감자'였다.
 
서울 최대 규모의 재개발 지역인 장위뉴타운의 경우 최근 분양에 나선 1구역이 높은 경쟁률로 청약에 성공하자 매도를 고민하던 인근 재개발 사업 추진 단지 조합원들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있는 장위6구역에 거주하는 이명진(34·남)씨는 "앞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질지도 몰라 (매도여부를)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 연휴 기간 부모님과 조합원 분양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1구역이 인기가 높아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Y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인근 단지들이 청약에서 성공한데다 6구역의 경우 시공사가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포스코인 데다 위치도 좋아 조합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6구역은 물론 4구역과 7구역 조합원 매물 프리미엄도 점차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장위6구역 중 유일한 아파트인 우남의 경우 지난해 말 3억~3억1000만원 수준에 거래가 됐지만 최근 조합원 자격을 갖춘 매물의 가격이 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김성용 씨알피플앤시티 대표는 "주택시장 매매거래는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에 따라 수요가 뒤따르는데 최근 분양시장 훈풍이 이어지고 있고, 공급 감소까지 예견되면서 매수 타이밍을 앞당기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연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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