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연임을 포기했다. 새 이사장 후임으로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차기 이사장 후보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달 초 거래소는 신임 이사장 선임을 주도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전날 이사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최 이사장은 그동안 거래소 지주회사 체제 개편에 집중하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이사장의 연임 유력설이 압도적으로 힘을 받은 이유다. 하지만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자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노리는 정부 인사들이 많다는 점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이사장 후보 공모에는 최 이사장을 제외한 5~6명의 후보자가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소 이사장은 후보추천위원회 면접과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추천위는 거래소 사외이사 5명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 추천 상장사 대표 2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임 이사장은 후추위의 서류, 면접심사를 거친 후 최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후보자 중에는 정찬우(63)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전 부위원장은 20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탈락 후 금융권 내 주요 자리에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인 정 전 부위원장은 2012년 금융연구원 부원장 재직 시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후 2013년 3월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거래소 새 이사장 선임을 두고 거래소 노조는 낙하산 음모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사장 임기를 한 달도 남기지 않고 서둘러 진행된 임명 절차는 결국 정권 실세 전직 차관급 금융관료를 자본시장의 수장으로 앉히려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자본시장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장 후보자 심사 기준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번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연임을 포기했다. 새 이사장 후임으로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거래소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