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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안팎 위기 해외진출·투자로 '극복'
침체된 상황 벗어나기 위해 해외에서 판로 개척
2016-09-13 06:00:00 2016-09-13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올해 들어 국내 게임업계가 해외 매출이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국내시장에서도 미국과 중국 등 외산게임에 밀리는 등 침체된 상황이다. 이에 국내업체들은 침체된 상황을 벗어나 해외에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게임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32억달러(약3조5674억원)로 전년대비 7%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2007~2012년 두자리 수의 성장률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핀란드 게임개발사 ‘크리티컬포스'에 450만달러(약 50억5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크리티컬포스의 FPS게임 '크리티컬 옵스' 한 장면. 사진/NHN엔터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의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해 개발한 게임을 역수출 하는 등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웹젠의 대표 IP '뮤'를 활용한 '뮤오리진'을 비롯해 룽투코리아가 서비스하는 '검과 마법', 이펀의 '천명' 등 한국내 매출 순위 상위권의 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이 모두 중국산이다.
 
또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와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미국에서 개발된 게임들이 국내 PC온라인게임시장에서 PC방 점유율 기준(게임트릭스 통계)으로 각각 28.51%, 25.55%를 차지하면서 전체  PC방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안방을 점령했다.
 
아울러 중국을 포함한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입도 줄었다. KOCCA의 '2016년 2분기 글로벌 게임산업 트랜드' 최근 보고서는 "우회상장이나 인기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제외하고 현재 중국 자본이 국내 게임 시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거물 투자사였던 중국 텐센트가 2014년 이후 국내 게임업체를 인수한 실적이 전혀 없었다. 이는 텐센트가 관심을 둘 만한 국내 중소·중견 게임업체가 존재하지 않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라 앞날이 더욱 어둡다. 
 
텐센트는 2006∼2014년 카카오와 네시삼십삼분 등 한국 게임사 15곳에 거액을 투자했다. 2014년 넷마블게임즈(옛 CJ게임즈)의 지분 5억 달러어치를 사들여 중국 업체의 게임 투자 사례 중 최고액수를 기록했다.
 
국내 업계에서는 침체된 상황을 벗어나고 해외에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핀란드 게임개발사 ‘크리티컬포스'에 450만달러(약 50억5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리티컬포스는 2012년 설립된 핀란드 게임개발사다. 이 회사의 1인칭슈팅게임(FPS) ‘크리티컬 스트라이크’는 세계에서 4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현재 차기작 ‘크리티컬 옵스’는 글로벌 출시 후 8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사 FPS게임 ‘블랙스쿼드'를 NHN한게임과 손잡고 일본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블랙스쿼드의 일본 서비스를 담당하는 NHN한게임은 현재 드래곤네스트, 엘소드, 스페셜포스2, 이카루스 등 국내 인기 게임을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퍼블리셔다.
 
스마일게이트는 라이언 게임즈와 온라인 게임 신작 ‘소울워커’의 한국,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지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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