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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앤씨 "중국사업 여전히 진행 중…되는 사업부터 간다"
최근 중국업체와 M&A 계약 해지…"M&A 무산 제외하면 영업상황은 되려 좋아져"
2016-09-12 16:28:53 2016-09-12 16:28:53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B2B 전자상거래 기업 처음앤씨(111820)는 최근 중국 기업인 차이나 이스트 골드콜렉션 인베스트먼트와 인수합병(M&A) 관련 계약을 해지한 것과 관련, 중국 진출 모색은 이와 별개로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2일 장준영 처음앤씨 부사장은 한국거래소 별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달 19일에 중국과 M&A 계약을 해지하고 많은 오해를 받았다"며 "중국 진출과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많은 중국 업체들과 계속해서 논의 중이다. 중국사업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전했다.
 
현재 처음앤씨는 B2B 전자결제와 금융사업 등 크게 2가지 사업을 영위 중이다. B2B 전자결제와 관련해서는 온라인 상에서 기업 간 고액결제가 가능하도록 보증기관과 금융기관을 연계한 결제 시스템을 운영한다. 전자결제금액은 연간 8조원, 회원은 10만계좌 수준이다. 금융사업의 경우 구매사를 대신해 판매사로부터 물건을 사는 구매대행사업이 바탕이다. 구매사에 여신을 부여해 먼저 원부자재를 사서 공급하면서 그 사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최근에는 중국 쪽에서도 이같은 사업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5년 9월에는 차이나 이스트 골드콜렉션 인베스트먼트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156억원 규모의 이 계약이 해제, 취소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2013년 4분기에 외부 임대창고 관련 사기와 골프채 유통 관련 검수 과정의 문제 등으로 100억원대 손실을 입은 뒤 회복을 모색 중인 터라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처음앤씨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8월12일 1만3000원을 기록한 후 이날 917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한달 간 30%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이날 장 부사장은 "주주들이 굉장히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며 "중국 쪽에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겠지만 연기를 거듭하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 양수도 계약만 취소됐을 뿐이지 그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도 들어왔고, 회사 구조도 좋아졌으며 중국사업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은 결국 출구전략 모색이 아니었느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본래 이 거래는 중국에서 자금을 마련해 대주주가 되고, 금상연 대표이사가 2대 주주가 되는 그림이었다"면서 "중국 현지에서 투자할 때 자금 문제나 사드 문제 등이 터지면서 주식 양수도가 취소된 것이며 차이나 이스트 골드콜렉션 인베스트먼트와 관계가 끊어지지는 않았다. 다시 실적을 보고 나서 이야기하자고 정리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많이 구비했고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손실이 크게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2014년과 2015년 실적이 이 때문에 안 좋았지만 그 때 발생했던 손실은 이제 곧 다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에 9억원, 상반기로는 11억 정도 냈다. 전성기만은 못하지만 내부적으로 영업상황은 굉장히 좋아져 내년도에는 손실이 다 정리되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라며 "중국에서 받은 유상증자도 구매대행 사업 쪽으로 투입되는 등 건강하게 돌아가며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일단 시간이 필요한 사업 외에 당장 진행 가능한 것들부터 먼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부사장은 "중국으로의 확장이 얼마만큼 결실을 맺느냐에 따라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며 "그간 투자했던 상품인 삼계탕의 경우 9월 중 우리 공장이 지정공장이 되면 10월부터 유통,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기업 처음앤씨 기업설명회 모습. 사진/김나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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