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잇돌대출, 흥행성패 '오리무중'
출시 첫날 150여건만 신청, 은행의 1/4 수준…당국 소극적 행보 '눈살'
2016-09-07 16:11:27 2016-09-07 16:11:27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정부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출시한 저축은행의 사잇돌대출이 출시 첫 날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이같은 반응에 서민금융 정책의 성패를 판가름하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잇돌대출 출시 첫 날 취급 중인 30여개 저축은행의 신청건수는 150여건 수준으로 이는 9개 시중은행들의 첫 날 실적인 600여건과 비교해 25% 수준에 불과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 단계인 만큼 흥행여부는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성된 만큼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나면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50건 미만의 신청이 접수돼 실적을 밝히기 민망한 수준"이라며 "국민연금 홈페이지 오류로 인한 서비스 중단에 따라 조회가 불가능한 것에 일부분 영향을 받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금리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저축은행 순으로 전 금융권을 아울러 중금리 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사잇돌대출을 출시했다.
 
특히 금융시장에 사잇돌대출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출시한 시중은행들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수혜를 받아야 할 취약계층이 몰린 저축은행업권에 대해 금융당국은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사잇돌대출에 대한 저조한 반응에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의 가두캠페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인 사잇돌2대출을 일반 국민들에게 홍보하기위해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업권의 정책금융 도입 압박을 통한 보여주기식 지원을 넘어 정책지원 없이 방치해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는 "저축은행업계의 주요 이용 고객층은 저소득·저신용 서민계층으로 사잇돌대출의 주요 목적인 금리단층 문제 해결과 고금리로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 지원에 적합한 상품인데 오히려 시중은행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만 집중 지원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축은행업계의 기존 중금리대출 상품과 비교해 경쟁력이 부족한 사잇돌대출이 정책적 지원없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앞장서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움직임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가두캠페인 행사를 통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인 사잇돌2대출을 일반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사진은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가두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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