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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다시 찾고 싶은 한국, 아시아 크루즈 산업 중심 될 수 있다"
잔 스와츠(Jan Swartz) 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 사장
"시간·경제적 최적의 휴가 수단…기술 지원 등 공급자 역할까지"
해외 선사 중 유일하게 한국지사 설립…"관련 산업 인지도 높이기 중요"
2016-09-08 08:00:00 2016-09-08 15:25:32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지난달 제주에서 개최된 '제주 국제 크루즈 포럼'. 해외 선사 중 유일하게 한국 지사를 설립한 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의 잔 스와츠(Jan Swartz) 사장이 참석했다. 제주를 처음 방문한다는 그는 "왜 제주가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기항지로 각광받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친절한 도민에 반한 그는 제주를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꼽았다.
 
잔 스와츠 사장은 이미 많은 선석을 확보한 제주와 부산을 넘어 인천, 여수, 동해 등 여러 지역들이 아시아 대표 크루즈 기항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지사 설립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한국 크루즈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크루즈 여행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만큼 당장 모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다양한 발전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우선 선박의 안전을 점검하고, 각종 식료품 조달 등 공급자 역할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꾀하며 차근차근 크루즈 산업을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18척의 현대적인 크루즈 선박을 보유하고, 매년 170만명의 크루즈 여행객들을 책임지고 있는 세계 3대 대형선사 프린세스 크루즈의 잔 스와츠 사장에게 한국 크루즈 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해외 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지사를 설립한 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의 잔 스와츠(Jan Swartz) 사장. 사진/프린세스 크루즈
 
프린세스 크루즈는 어떤 회사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는 18척의 현대적인 크루즈 선박을 보유한 국제적인 크루즈 회사이자 투어 회사다. 현재는 세계 3대 대형선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약 170만명의 승객들에게 혁신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요리, 엔터테인먼트 및 각종 안락한 시설을 최상의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전세계 360여개 여행지를 여행하는 4일에서 115일짜리 크루즈 일정 15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회외 크루즈 선사로는 유일하게 한국 지사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제주 국제 크루즈 포럼에 참석했던 소감은.
 
지난 크루즈 포럼을 통해 제주에는 처음 방문했다. 제주는 무엇보다 여행객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 얻고 있는 기항지여서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쾌적한 날씨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제주도는 제주도는 프린세스 크루즈의 세계 모든 승객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포함돼 있고, 아름다운 유네스코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루즈 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선, 한국에서는 크루즈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크루즈가 무엇인지에 대해, 또 휴가를 바다에서 보내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크루즈는 우선 이제까지 누리지 못했던 여행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장점이 있은 단언하건대 가장 좋은 휴가의 수단이라 생각한다. 시간과 경제적 측면에서 모두 가치가 있다. 시간적 측면에서는 일반적 여행에서 짐을 꾸렸다가 다시 풀어야하고, 호텔을 이동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크루즈는 호텔이 나와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그런 번거로움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 효율적이다. 그리고 배 안에서 양질의 음식은 물론 편안한 방이 마련돼 있어 시간적 차원의 효율성이 높다. 경제적 차원에서도 높은 가치의 음식과 숙박 등을 누릴 수 있고, 매일 저녁 쇼, 카지노 게임, 쇼핑, 째즈바 등 문화적 측면에서도 어느 여행과 비교해도 가장 가치있는 여행이라 생각한다.
 
기항지로서 제주의 가능성은.
 
제주에 대해서는 여행지로서의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며, 이미 입증이 되기도 했다. 다양한 요구를 가진 여행객들에게 상당한 만족도를 주고 있는 최고의 기항지 중 한 곳이 바로 제주라고 생각한다. 200만명이 넘는 승객들이 아시아를 여행하고 있는데, 아시아는 이미 세계 다양한 인종들에게 손꼽히는 여행지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제주는 최근 5년간 크루즈 승객들로부터 찾고 싶은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기항지는 크루즈의 목적지로서 승객들이 어떤 만족감을 얻고 배로 돌아오는지에 따라 그 항해의 가치가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제주는 이미 많은 승객들로부터 인정받았고, 앞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기항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인천이나 강원도 등도 기항지로 성장하고 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제주 이외에도 부산, 인천, 강원, 여수 등 많은 항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크루즈항으로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부산 영동국제터미널 뿐이다. 제주를 비롯해 많은 항구마다 정부기관들이 크루즈 유치 노력 하고 있고, 프린세스 크루즈 본사에서도 이런 정보를 갖고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어떤 항구가 가장 만족감 줄 수 있나'를 분석 중이다. 기항지는 단순히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여행객들에게 의미가 될 수 있는 장소로서 역할하는데 현재는 부산과 제주가 그런 기항지로서 인정받다.
인천은 앞으로 기반시설이 잘 마련된다면 서울과 가깝다는 장점 때문에 각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많은 항구들도 크루즈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준비를 한다면 기항지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한 프린세스 크루즈의 선박 모습. 사진/프린세스 코리아
 
국내 유일의 한국 지사를 설립한 해외 선사다.
 
프린세스 크루즈가 유일하게 한국지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은 우선 잠재력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크루즈 승객들의 요구와 수요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사무소를 개설하게 됐다. 한국사무소는 현재 프린세스와 크루즈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만족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대표적으로 일본 등이 아시아 국가에서 모항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이 비약적으로 성장해 모항으로 기능하고 있다. 한국도 앞으로 그만한 수요를 창출하는 모항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판매 증진을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 예컨대 마케팅이나 세일즈, 브랜드 인지도와 프린세스 크루즈가 추구하는 바를 전할 수 있는 역량있는 직원들이 중요하다.
두번째로는 경험적 부분에 빗대어 말하자면, 크루즈 산업에서는 한명의 경험이 주는 파급효과가 굉장히 크다. 한명이 크루즈 경험한 뒤 파급적으로 이어지는 승객들의 수요가 높다. 그들이 다녀온 후 다시 브랜드를 찾아 돌아오는 수치가 굉장히 높은 선사이다. 프린세스는 그런 부분에서 1위를 수성할 만큼 고객들이 이 브랜드를 믿고 재방문률이 높은 선사로 선정다. 프린세스는 10번, 20번 등 계속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다. 고객들이 브랜드를 믿고 다시 돌아 올 수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와 영국은 크루즈 업계에서는 가장 수요가 높은 시장인데, 그쪽에서도 계속 한 상품만 판매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국 크루즈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한 조언을 해달라.
 
한국에서 크루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급자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기항지로서의 역할과 여행 목적지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선박의 상태를 체크하는 기술적 지원 등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필요하다. 또 질 좋은 음식 제공하기 위한 기항지에서의 음식조달도 필요한데 한국은 이런 점에서도 매력적인 기항지다. 한국의 크루즈 산업이 성장했을 때 이런 공급자들과의 관계가 더 큰 성장에 영향 줄 것이다.
 
프린세스 크루즈 잔 스와츠 대표가 지난달 열린 제주 국제 크루즈 포럼에서 '아시아 최고 크루즈 선사'에 선정돼 해양수산부 윤학배 차관으로부터 상을 수여받고 있다. 사진/프린세스 크루즈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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