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경상수지 흑자가 53개월째 이어졌지만 수출부진 여파로 흑자 규모 자체는 전월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7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7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97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던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것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120억6000만달러)를 보였던 전월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경상수지는 2013년 3월 이후 53개월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4월 이후 확대되던 경상수지 규모는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 수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고, 휴가철로 인해 여행수지 등이 포함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한 42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수입이 15.1% 감소한 317억달러로 집계되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할 때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승용차 등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제품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7월 품목별 수출(통관기준) 자료를 보면 디스플레이패널이 1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5% 떨어졌으며, 승용차는 31억7000만달러로 12.7% 감소했다.
구조조정 여파 와중인 선박은 전월 50억3000만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18억9000만달러로 기록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통관기준)은 가스, 원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와 기계류·정밀기기, 반도체 등 자본재를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12억8000만달러), 운송수지(3억달러) 등에서 크게 감소하며 15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폭이 1억70000만달러 개선됐는데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에서 기인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는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12억6000만달러)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해외직접투자에 다른 배당소득이 전월(6억9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3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93억9000만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28억2000만달러)보다 줄어든 22억달러 증가를 나타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 역시 전월(13억5000만달러)에서 소폭 줄어든 1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39억8000만달러)보다 늘어난 46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전월 22억2000만달러 감소에서 45억3000만달러 증가로 전환됐다.
2016년 7월 국제수지(잠정).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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