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배터리, 자동차 본고장 유럽 상륙
삼성SDI, 헝가리공장 건설…LG화학도 폴란드공장 확정
2016-08-30 16:30:00 2016-09-21 23:16:05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삼성SDI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 상륙을 확정지었다. LG화학 역시 유럽 거점으로 폴란드를 지목, 현지 정부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유럽 공략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위치한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과 함께 글로벌 3대 거점으로 꼽힌다.
 
삼성SDI는 30일 헝가리 정부 청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웅 삼성SDI 중대형사업부 부사장과 시야르또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이 참석했다. 공장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괴드시에 약 10만평(33만㎡) 규모로 지어진다. 삼성SDI는 2018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약 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순수 전기차(EV) 기준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이 들어선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사진/삼성SDI
 
해당 공장 부지는 지난 2001년 건설된 이후 브라운관, PDP 등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왔던 곳으로, 삼성SDI는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건축 기간과 비용을 절감, 수익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삼성SDI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배터리 팩 생산거점인 SDIBS와의 시너지 제고를 통해 배터리 셀부터 팩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럽 인근 지역에 자동차업체들의 생산기지가 몰려있어 이번 공장 건설로 물류비 절감은 물론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SDI는 국내 울산을 비롯해 중국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며, 이번 헝가리 공장 확보로 전 세계 3각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LG화학 역시 유럽 진출이 가시화되며 삼성SDI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주요 3대 거점 확보를 눈앞에 두게 됐다. 현재 LG화학은 국내 오창 공장을 비롯해 미국 홀랜드 공장, 중국 남경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폴란드 정부와 논의 중인 현지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될 경우 총 4개의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석유화학협회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서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곧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폴란드 공장은 2018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연간 10만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충남 서산 공장을 거점으로 제품경쟁력 강화 및 고객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삼성SDI, LG화학과 마찬가지로 해외 거점 확보를 통한 사업전략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첫 번째 타깃으로 떠오른 곳은 중국으로 지난 2014년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한 데 이어 연내에 구체화된 현지 배터리 공장 설립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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