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물 국채 수요, 30년물만큼 강할까
적정금리 셈법 분주…초장기물 희귀성에 유통금리 더 낮아질 전망
2016-08-18 16:03:45 2016-08-18 16:03:4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 16일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50년 만기 국고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조원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50년이라는 초장기 국채 상징성이 크다. 지난 2012년 30년물 국채 발행 사례를 감안한 50-30년 금리 역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는 국채 발행사상 처음 경험하는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선진국 초장기 채권 발행이 연이어 이뤄지는 환경에서 최근 국가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대외수요 확대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적정 금리를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졌다. 선진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레벨 대부분이 20-10년, 30-20년, 50-30년 수준으로 금리차이(스프레드)가 잠점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극단적인 예로 영국은 50년-30년 금리차가 역전된 상태다. 
 
아울러 지난 2012년 30년물 국고채 첫 발행 당시 기관투자자의 물량 확보 경쟁으로 발행금리는 3.05~3.08%로 낮게 결정됐다. 이는 시장 예상 적정금리인 4%대 초반을 훨씬 밑돈 것으로 유통금리 또한 20년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낮았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30-20년 금리차도 1.5bp(1bp=0.01%p)에 불과해 50-30년 금리차가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험사 수요가 강할 경우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이달 현재 기준 기간프리미엄을 반영한 국고 50년물 금리는 국고 10년물 대비 +10bp 수준으로 추정했다. 다만 실제 유통금리는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장기물 구간의 배타적 수요우위 현상과 희귀성 등을 감안하면 발행 이후에도 높은 수요를 반영해 유통금리는 과거 30년물처럼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0년물 국채 발행에 따른 20년, 30년물의 금리 조정 압력은 당분간 불가피하겠으나 일시적인 형상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브 스티프닝은 발행 전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올해 50년물 발행이 진행되더라도 그 물량은 매우 제한적이고 기다리고 있는 장기투자기관의 수요 또한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향미 연구원도 "50년물 국채 발행은 정례화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물가채와 마찬가지로 물량부족을 초래할 것"이라며 "또한 그 규모가 1조원에 그칠 경우 보험사를 중심으로 강하게 수급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20-30년물 수급 구축 효과로 연결돼 30년물과 20년물의 금리 조정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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