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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여름철 눈건강 지키기
백내장·황반변성 위험 증가…챙 넓은 모자·선글라스 필수
2016-08-10 06:00:00 2016-08-10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당뇨병 환자들은 여름철에 눈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여름철 강렬한 자외선으로 인한 각종 안구질환 유발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기 때문이다. 환기 없이 과도하게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면 안구건조증도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의 눈 관리 요령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의 분비나 기능 장애로 인해 고혈당을 나타내는 대사성 질환이다. 여름철은 또한 무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 내의 혈당 농도와 혈압의 상승에 의해서 당뇨병성망막증이 유발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환자는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3년 내에 안과에서 조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적어도 1년에 한번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자외선이 강해 눈 보호에 신경써야 한다. 장시간의 야외활동은 자외선이 눈에 주는 손상을 증가시킨다. 태양광선 중에서도 자외선이 피부에 손상을 주는 것처럼 눈에도 손상을 일으킨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진공자외선(Vacuum UV),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로 나뉜다. 이중 자외선 A와 B는 우리 눈의 각막을 거쳐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할 수 있는 위험한 광선이다. 물이나 모래 같은 반사체가 있는 휴가지에서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돼 위험률도 높아진다.
 
눈이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받게 되면 통증과 함께 눈부심, 눈물흘림, 결막부종 등의 광각막염 또는 광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각막이 한번 손상이 되면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장기간 또는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익상편이나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염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백내장과 황반변성 발생의 위험성이 증가된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백내장의 발생빈도가 최대 5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황반변성의 위험성도 증가한다. 외출할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선글라스를 쓰면 주위가 어두워져 동공이 확대되는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이 렌즈색만 진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확대된 동공을 통해 더 많은 자외선이 투과돼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선글라스를 썼을 때 눈동자가 희미하게 보이거나 신호등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가 적당하고, 농도 80%, 가시광선 15~30% 정도만 투과시키는 선글라스가 좋다"고 말했다.
 
유행성 각결막염도 간과해서는 안 될 눈 질환이다. 수영장 등 물놀이를 다녀온 뒤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들은 외부의 균에 대해서 저항하는 면역 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수영장에 다녀온 지 약 1주일 뒤에 한쪽 눈이 충혈되고, 심한 가려움증과 모래가 들어간 것 같다는 이물감을 호소한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약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이물감, 충혈, 눈곱, 작열감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면서 점차 심한 양상을 보이다가 2~3주에 걸쳐 차차 회복되는 과정을 밟는다. 한쪽 눈에서 시작해 반대쪽 눈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이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점안항생제를 사용하며 무리하지 말고 가능하면 쉬는 것이 좋다. 외관상 빨개진 눈을 보기 싫어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주위 직장동료나 가족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눈에 손을 대지 않고 손을 자주 씻으며 수건을 따로 쓰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혹 주위에 눈병이 걸린 사람의 눈만 바라봐도 눈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내용이다. 신체적인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에 주의하면 된다.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냉방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장시간 사용하면 시원할 수는 있지만, 실내공기가 건조해지기 쉽다. 외출 후 귀가해 땀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에 얼굴을 갖다 댄 채 바람을 마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눈 건강을 위한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안구 표면의 눈물층이 약한 경우가 많아 안구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문상웅 교수는 "에어컨 바람은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을 피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좋다"며 "눈이 뻑뻑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눈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들은 여름철 눈 건강을 위협받기 쉽다. 백내장과 황반변성 등 각종 안구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아 눈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 착용이 필수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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