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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車 내수판매 24%↑.."신차 효과!"
수출은 2.9%↓.."내년 신차수출되면 판매 급증할 것"
2009-11-02 17:49:39 2009-11-02 20:04:03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차 효과와 노후차 세제지원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량을 20% 이상 늘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 증가한 51만8623대를 판매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 증가한 13만192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38만8431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수출에서의 부진을 내수 시장 판매 호조로 가뿐히 상쇄한 것이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6만6458대, 수출에서 2.3% 증가한 22만2160대 등 총 6.9% 늘어난 28만8618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 9월17일 출시돼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YF쏘나타가 10월 한달만에 무려 1만7906대나 팔린 것이 전체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고 현대차측은 분석하고 있다.
 
YF쏘나타는 현재 출고대기 물량만 5만1천여대에 달하며, 국내 시장 최다 판매차로서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올 12월까지 적용되는 노후차 세제 인하 혜택이 상대적으로 큰 그랜저, 제네시스 등 중대형 차종의 내수시장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6%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또 신차 투싼ix가 6270대가 판매되는 데 힘입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내수 판매도 같은 기간 무려 70.9%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 증가가 2%대에 그친 것은 국내 시장 최고 인기 차종인 YF쏘나타, 투싼ix의 수출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며 "국내 시장의 반응을 충분히 살핀 후 내년 상반기 이 두 차종의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수출 역시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3만6017대를, 수출에서 7.4% 늘어난 11만3574대 등 총 14만9591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17.8% 증가한 8942대나 팔린 경차 모닝이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이밖에도 올해 출시된 쏘렌토R과 포르테가 내수시장에서 각각 4406대, 4384대 팔리면서 신차의 꾸준한 인기를 보여줬고, 로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4334대가 팔렸다.
 
신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은 GM대우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무려 47.4%나 증가한 1만2369대를 판매하며 신차효과를 여실히 증명했다.
 
릭 라벨 GM대우 부사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다음달부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수출이 시작되는 만큼 연말과 내년에는 해외 판매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달 수출 판매량은 10.8% 줄었지만 완성차 5사 중 가장 높은 69%의 내수 시장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뉴SM3 신차효과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1만2562대, 수출 7908대 등 전체적으로 25.6% 증가한 2만470대를 판매하며 올 들어 가장 좋은 월별 판매실적을 거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SM3의 인기 등으로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중동 지역에서 주문량이 늘면서 수출도 올 들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쌍용자동차는 올해 들어 월별 최대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5사 중 나홀로 내수 판매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한 2786대, 수출에서 무려 57.6%가 급감한 1844대 등 총 4630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1∼10월 누적 판매 실적이 2만5221대에 이르는 만큼 회생절차 관련 조사보고서에 명기된 연간 판매 목표 2만9286대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달 내수 판매가 급증한 것에 반해 수출은 오히려 대폭 줄거나 2%대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인 것에 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신차가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수출 또는 해외현지생산되는 데 평균 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다"며 "국내에서 인기를 끈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에는 수출판매 역시 급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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