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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상반기 역대 최대실적…하반기도 '고공행진'
에틸렌 스프레드 확대에 기인…롯데케미칼, LG화학 밀어내고 1위
2016-08-01 17:12:27 2016-08-01 17:12:27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중국 자급률 상승 등 잇단 악재에도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 상반기 일제히 역대 최대실적을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의 급등락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051910)은 2분기 매출액 5조2166억원, 영업이익 6158억원을 거뒀다.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실적 부진에도 기초사업 부문 호조로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18분기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한 1조735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올 상반기 LG화학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삼성에서 인수한 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 케미칼부문)의 영업이익(886억원)이 더해진 덕이 컸다. 2분기 매출액 3조4411억원, 영업이익 6939억원을 거뒀으며, 영업이익률은 20.2%에 달했다. 주력인 폴리에틸렌(PE)이 힘을 발휘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급증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2분기 원료가격 부담이 줄어든 반면, 판매가격은 높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석화업계 수익성의 척도가 되는 에틸렌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 가격차)가 2분기에 톤당 615~757달러로 1분기보다 높아졌다. 스프레드가 클수록 석유화학 기업이 얻는 마진은 높아진다. 
 
효성(004800) 역시 섬유시장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 3조823억원, 영업이익 3310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3000억원대에 안착했다. 주택사업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대림산업(000210)도 2분기 매출액 2조5638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의 호실적을 냈으며, 이중 석유화학사업부의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대한유화(006650)는 2분기 매출액 4046억원, 영업이익 984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3% 증가한 1763억원을 달성했다. 삼성 간판을 내린 롯데정밀화학(004000)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4년래 최대 실적인 매출 2925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거뒀다.
 
한화케미칼 역시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 연결 영업이익이 5년래 분기 최대였던 올 1분기(1428억원)를 넘어선 16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이 제품가격보다 컸기 때문에 증액될 것으로 계산했다"며 "여천NCC와 한화토탈로부터 인식되는 지분법 이익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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