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곤의 분석과 전망)새누리 당권주자 5인에게 던지는 공개질문
입력 : 2016-07-31 14:18:11 수정 : 2016-07-31 14:18:11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꽤 흥미로워지고 있다. 수도권 북부(정병국), 수도권 남부(한선교), TK(주호영), PK(이주영)에 호남(이정현)까지 지역적 대표성이 이전에 비해 한층 넓어졌다. 연령대를 따져봐도 1951년생(이주영)에서 1960년생(주호영) 사이 한참 일할 나이에 모두 포진해있다. 계파별로도 친박, 범박, 비박으로 폭이 넓은 편이다.
 
총선 이후 내용 없는 계파 싸움에만 몰두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어찌됐건 전당대회 판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선 꽤 의미 있는 일들이 벌어졌다.
 
먼저 최경환, 서청원 등 친박의 ‘좌장급’ 인물들이 자의건 타의건 레이스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비박의 공세와 각종 스캔들이 제일 큰 요인이었지만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등 범박계 인물들이 음으로 양으로 펼쳐진 압박에 버티지 못했더라면 지금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수 도 있다.
 
두번째 포인트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결국 판에 끼지 못한 것이다. 공천 국면에서 어중간하게 ‘진박 인사’들 옆에 섰던 김 전 지사는 총선에서 아무런 실리도 명분도 얻지 못했다. 총선 이후 비박 의원들이 친박주류·청와대와 혈투를 벌일 때도 관망자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판이 예상과 다르게 돌아가니 엉거주춤 끼어들 틈을 봤지만 결국 접었다. 만일 그 시점에서 김용태·정병국 의원 등이 곤혹스러운 표정만 짓고 있었다면 ‘추대 반 경선 반’의 주인공이 김 전 지사가 됐을 수도 있다.
 
지금 남은 다섯명의 후보들(후보 단일화로 뜻을 이루지 못한 김용태 의원까지)은 이처럼 다른 ‘판’을 짜놓았다는 점에서만도 인정받기 충분하다.
 
그래도 게임은 지금부터다. 이번 한 주 동안 이들은 새 이야기를 해야 하고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친박이고 비박이고 간에 지금 나온 선수들이 깜냥이 되냐”는 시선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다른 후보들이 모두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고 있고 응답률이 낮고 높고를 떠나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앞서 가고 있는 이정현 의원. 본인 주장대로 호남 출신이 새누리당 대표가 된다면 그건 혁명적 사건이다. 하지만 ‘박근혜의 복심’ 지위를 스스로 버리지 않는다면 새누리당 대표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원조 소장파와 5선, 장관 출신의 관록이라는 상반된 장점을 갖고 있는 정병국 의원은 김용태 의원을 비롯해 수도권 비박의 지지까지 얻고 있다. 쉽게 말해, 밑천과 구도가 좋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뭔가 흐릿하다. 정병국이라면 비박의 대표선수 이상으로, 20년 소장파가 고민해온 총체적 혁신안을 내놓고 심판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유일한 TK 주자로 이명박 정부의 특임장관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낸 주호영 의원. 정병국 의원과 단일화를 열어놓고 있는 그의 목소리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자부심과 열패감이 혼재된 TK의 정서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최소한 보수의 심장, TK 정치의 진화 방안은 그려줘야 할 것이다.
 
원조 친박이지만 가장 강력하게 강성 친박을 비판하고 있는 한선교 의원. 어느 덧 4선 의원인데다가 ‘친박 전횡 책임론’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인물이다. 대중에 대한 스킨십도 괜찮다. 하지만 의정 활동 동안 반복됐던 크고 작은 개인적 논란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한선교가 그리는 당과 국가의 미래가 잘 안 보인다.
 
한번도 당의 주류였던 적은 없지만, 꼬마민주당 출신이자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구 사정 덕인지 온건 합리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온 이주영 의원. 그런데 이 의원은 수염을 기르고 야전침대에서 숙식을 하며 ‘세월호 장관’으로 일반에 각인됐다. 큰 정치적 자산이다. 그런데 해수부 장관직을 떠난 이후 이 의원은 세월호에 대해 말이 없다. 정권이, 아니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이 세월호와 특조위를 지금처럼 방치해놓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
 
폭염 속에서 전국을 순회할 다섯 명이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질문에 어떤 답을 하는지 같이 지켜보자.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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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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