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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4곳 목표 실적 미달…하반기 내실 다지기 집중
기업 규제강화법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2016-07-31 15:14:08 2016-07-31 15:14:08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연초 계획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업들은 하반기 경영내실화에 최우선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법인세율 인상 등 기업 규제강화법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영환경 실적·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307개사 중 41.7%가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연초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연간 전망도 연초 목표에 비해 낮을 것이라는 응답 역시 38.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실시한 1분기 실적조사 결과에 비해서도 악화된 것이다. 당시 1분기 실적이 목표치보다 하회했다는 응답은 32.1%, 연간전망이 목표대비 낮을 것이라는 응답은 27.6%로 집계됐으나, 2달여만에 각각 9.6%포인트, 11.1%포인트 늘어난 상황이다. 전경련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중국 경제둔화 등 대외여건으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상반기 실적 악화와 함께 하반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마저 커지자, 기업들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외형 성장보다는 사업재편, 내실다지기 등 생존력 강화에 치중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기업 중 절반이 넘는 56%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비용 절감 등 경영내실화에 집중하겠다고 답했으며, 같은 맥락인 금융 및 유동성 리스크 관리(15%)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14.7%), 연구개발(R&D)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2.4%) 등 공격적 경영전략은 아쉬운 수준을 보였다.
 
실제로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경영내실화 전략을 살펴보면 ▲삼성은 전자, 금융, 물산 3대축에 집중한 사업재편 ▲SK는 비즈니스 모델, 기업문화, 자산관리 혁신 등 3개 혁신 ▲LG는 융복합 추세에 따른 자사 강점 제고 ▲한화는 인수기업과의 시너지 확대 등 내실다지기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경우 원가절감, 부실 계열사 매각·지분 청산 및 합병 등 강도 높은 경영합리화 작업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이번 조사에서 최근 20대 국회에서 입법이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에 대한 강한 우려감도 드러냈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기업 관련 법령 중 기업 경영활동을 가장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법안으로는 법인세율 인상이 67.0%로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 특히 기업들은 법인세율 인상과 관련 ▲투자 및 고용 감소(42.3%) ▲비용감축(31.3%) ▲매출 감소(16%) 등이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법인세율 인상과 함께 ▲적합업종 법제화(10.5%) ▲지배구조 개편(8.5%) ▲청년고용할당제(5.6%) ▲상법개정(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하반기 중점 정책과제로 ▲법인세율 인상과 고용할당 등 기업 규제강화법안의 최소화(41.0%)를 비롯해 ▲투자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개혁(20.8%) ▲신성장동력 등 유망산업 지원강화(16.3%) 등을 꼽기도 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렵고, 정부도 금리인하, 추경편성 등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힘쓰는 시점에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 법안은 최소화 돼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의 미래먹거리를 위한 신성장동력 등 유망산업 발굴과 지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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