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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금리 재동결한 미 연준…연내 인상론에 힘 실려
“고용시장 강화, 미국 경제 위험 줄었다” 평가
2016-07-28 15:55:56 2016-07-28 15:55:56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난 6월 회의보다 경제에 대해 더욱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확한 시기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9월과 12월 중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7월 성명서 "단기 리스크 약해졌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일간의 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0.25%~0.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다수 전문가가 예상했던 것과도 부합하는 결과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목표인 2%에 못 미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제에 대한 평가는 한층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성명서에서 연준은 “경제 전망에서 단기적인 위험 요인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는 6월 성명서에는 없었던 문구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경기 전망이 크게 낙관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다른 경제 요인들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5월 부진했던 일자리 증가세가 6월에 매우 강했다”며 “노동 관련 지표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노동력 활용이 증가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6월 FOMC 회의 성명서에서는 고용 시장 성장이 둔화됐다는 문구가 있었으나 이것은 삭제됐으며 노동력 활동이 증가했다는 문구도 추가됐다.
 
또한 연준은 성명서에서 “가계 지출이 강하게 증가했다”고 평가했지만 “기업 고정투자는 미약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인플레이션 변화와 국제 경제 금융 상황을 계속해서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카날리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내 경제 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연준의 경제 전망도 한층 상향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0.25%의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금리 인상 여건 성숙에 연내 인상 가능성 고조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됐을 당시만 해도 올해 한 번의 금리 인상도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이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바클레이즈와 MUFG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연준이 여전히 올해 2번의 금리 인상을 희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켓워치 역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9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너무 미뤘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완벽한 시간을 찾으려했지만 완벽한 시간이란 없다”면서 “연준이 일찍 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날 FOMC 성명서가 발표된 후 뉴욕 증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켈리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서 "그동안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발을 빼는 식의 행보를 보여 시장은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여전히 12월 인상을 주장하는 이코노미스트들도 있다. 올해 1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졌으나, 여전히 9월은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다.
 
마이크 모란 다이와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힌트를 준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9월에 대한 강력한 힌트는 주지 않았고 사실상 12월 인상을 위한 초석을 깔아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까지 치솟았다 다시 4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오히려 18%로 성명서 전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카날리 이코노미스트는 “사실상 9월 인상에 대한 힌트는 전혀 없었다”면서 “12월 금리 인상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에 마음의 준비를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다이앤 스웡크 DS이코노믹스 창립자 역시 “9월 회의 전까지는 일본은행(BOJ)도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연준이 9월에 나 홀로 긴축에 나서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선거 리스크도 모두 사라진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여전히 믿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는 8월26일(현지시간)에 있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날 옐런 의장은 발언에 나서는데 만약 옐런 의장이 9월 금리 인상 의지가 있다면 이날 어떻게든 힌트를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7월과 8월 고용지표 역시 미국 고용시장 회복 여부를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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