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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설계기업 매출, 작년비 5.6%↓
해외매출 비중은 48.1%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
교통 제외하고 건축·산업·환경·발전 등 전 공종 감소세
2016-07-26 14:03:52 2016-07-26 14:03:5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세계 주요 설계기업의 해외 매출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더불어 국제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규모가 큰 아시아 지역 시장이 침체된 영향이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ENR 225대 설계기업 매출 동향’에 따르면 ENR 225대 설계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362억달러로 2014년과 비교해 5.6% 하락했다. 이 같은 매출 하락세는 2011년 이후 5년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하락폭(4.3%) 보다도 큰 것이다.
 
ENR(Engineering News Record)은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로 매년 세계 250대 건설기업과 225대 설계회사를 선정, 발표한다.
 
특히 225대 설계회사의 전체 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은 48.1%(654억달러)로 2009년 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2014년 해외 매출이 증가한 기업의 비중이 61.2%, 감소한 기업의 비중이 38.3%였던 점을 감안하면 세계 주요 설계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동과 중남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해외매출 규모가 2014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해외매출 규모는 2014년 보다 16% 감소한 138억달러, 유럽은 11.9% 감소한 133억달러로 집계됐다.
 
캐나다 시장의 경우 2014년 대비 14.2% 줄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동 지역은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6% 증가한 12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시장도 2014년과 비교해 1.8% 늘었다.
 
자료/ENR,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공종별 해외매출은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이 20.2% 하락한 177억달러로 조사됐다.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인 135억달러를 기록한 교통 부문을 제외하면 건축, 산업, 환경, 발전 등 모든 공종의 지난해 해외매출 규모가 감소했다.
 
세계 주요 설계 회사의 매출 감소세에 대해 손태홍 한국건설산업 연구위원은 "저유가로 인해 중동과 미국에서는 다수의 프로젝트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중동 시장에서 최저가 낙찰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시장 상황이 기업에게 우호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위원은 "다만 저금리와 도시화 확대 속에 신흥국가 중심으로 신규 인프라 투자가 늘고, 선진국은 기존 인프라 시설의 유지·보수와 성능개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공공 인프라의 민간화 추세 역시 커지고 있는 점 등은 향후 인프라 건설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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