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건드린 듯…사드 배치 '후폭풍'
중국·러시아 경제·군사적 대응 거론…후보지역 반발도 확산
2016-07-10 17:12:22 2016-07-10 17:12:22
[뉴스토마토 황준호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에 따른 파장이 국내외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강력히 반대해 온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적인 대응행동까지 거론하고 있다. 사드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동북아시아는 냉전시기를 방불케 하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베이징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사드 레이더를 특히 경계하는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이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왕 부장은 9일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는 한반도 내 힘의 균형을 불완전하게 할 것"이라며 "중국이 사드 배치의 의도를 의심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다른 국가의 안보를 저해함으로써 자신들의 안전이익을 추구하지 말기를 촉구한다"며 "한국 역시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사드 배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인지를 차분히 다시 고려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드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경제적인 보복이다. 2015년 대 중국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액의 26%를 차지했으며 홍콩까지 합산할 경우 대외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중국이 위생검사와 같은 비관세 무역장벽을 높이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국내 제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8일 주식시장에서 화장품주와 같은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급락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중국이 채권 등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한 자본을 철수시킬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국내적으로는 야권의 사드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의 반대 움직임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북 칠곡에서는 9일 왜관역 광장에서 3500여명이 참석한 범군민 궐기대회가 열렸고, 10일부터는 곳곳에서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경기도 평택, 충북 음성, 강원도 원주 등에서도 궐기대회가 확산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0일 성명서를 발표해 "음성을 비롯한 충북 주민들이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생업을 포기한 채 대책회의, 서명운동, 궐기대회를 벌이는 등 지역 사회가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며 음성 배치 불가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이 여야 4당 대표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국민투표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준호·권익도 기자 jhwang741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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