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최근 단기 급증하며 12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여기에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정기예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을 합친 시중 단기부동자금도 950조원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한 영향에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커지면서 투자처를 확보 못한 시중자금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MMF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전체 MMF 설정원본은 120조5896억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4거래일 만에 14조원 넘는 시중자금이 MMF로 이동한 점이 주목된다.
지난달에는 9조원 가까이 빠져나가면서 106조원대까지 줄었으나 지난 4일 6조8000억원에 이어 5일(5조8000억원), 6일(1조2000억원) 연속 대규모 자금유입을 기록한 결과다. 지난달 16일 종전 연중 최대치인 120조4709억원을 1000억원 넘게 뛰어넘은 것으로 사상 최고치인 2009년 3월16일 수준(126조6242억원)에 보다 근접한 규모다. 이달 같은 기간 자금 순유출을 기록한 주식형, 채권형펀드 자금유입추이와도 대조적이다.
부동자금의 증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MMF 증가세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2014년말 795조원이던 단기 부동자금이 1년 반 사이 156조원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면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움직임이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계속되는 증시 불확실성에 투자자금이 단기 금융상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국내외 리스크 부각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가라앉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최근 대기성 자금이 유독 급증감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추후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큰 터라 뚜렷한 방향성을 부여하기도 섣부른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심리가 오락가락한 상황이어서 추세는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기업의 분기말이나 반기말, 연말 자금수요가 커지는 만큼 단기계정에서 환매가 나오다 월초, 분기초 다시 이벤트에 대비해 현금마련에 나선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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